[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이혼의 기로에 선 ‘이혼 숙려 부부’가 등장해 충격적인 사연을 전했다.

4월 20일 방송된 ‘결혼 지옥’ 164회에서는 이혼 숙려 기간 중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오은영 박사를 찾은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두 사람은 역대급 갈등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이혼 숙려 기간을 보내고 있는 부부의 갈등 중심에는 남편의 폭식 문제가 있었다. 몸무게 149kg인 남편은 밥솥에 즉석 떡볶이 한 통을 넣어 먹는 등 과도한 식탐을 보였고, 아내의 걱정에도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폭식한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에 아내는 “몸이 아파 물도 못 마시던 상황에서도 남편은 혼자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청소와 정리 문제 역시 갈등을 키웠다. 아내는 집과 차량 곳곳에 음식 쓰레기가 쌓여 있다고 토로했지만, 남편은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아내는 과거 남편이 살던 집을 떠올리며 “쓰레기 집 수준이었다. 아기 이불 위에 벌레가 기어다닐 정도였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금전 문제까지 겹치며 갈등은 극에 달했다. 남편은 의붓형에게 4천만 원을 빌려줬지만 돌려받지 못했고, 관련 증거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내는 결혼 전 모은 돈으로 남편의 대출금과 차량 할부금을 갚아줬던 사실을 밝히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결국 우울감이 심해진 아내는 감정이 격해져 옥상에 올라간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촬영 말미, 아내는 제작진이 떠난 뒤 주방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꿈만 같았다. 남편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고백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남편 역시 “조금 더 안아줄걸 그랬다”며 눈물을 보이며 후회를 드러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남편이 힘들 때 곁을 지켰지만, 정작 자신이 무너질 때는 공감받지 못해 절망을 느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남편에게는 식욕 억제 치료와 체중 감량을, 아내에게는 우울증 치료를 권하며 변화를 당부했다.

남편은 “이제 그만 누워있겠다”며 변화를 약속했고, 아내는 “남은 숙려 기간 동안 지켜보겠다”고 밝혀 두 사람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