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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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조선의 비운의 왕 단종이 왜 신으로 기억되는지 569년의 시간을 따라간다.

3일 밤 9시 30분 방송되는 KBS 1TV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20회 ‘단종과 수양 2부- 단종, 죽은 왕을 위한 파반느’에서는 단종의 죽음과 명예 회복 과정을 조명한다.

단종은 세종대왕의 적장손이자 문종의 적자로 태어나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지닌 인물이었다. 그러나 숙부 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으로 왕좌를 빼앗겼고, 사육신의 복위 시도마저 실패하며 역모의 배후로 낙인찍혔다.

결국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봉돼 유배지 영월에서 홀로 생을 마감했다. 조선왕조실록은 그의 죽음을 “노산군이 스스로 목매어서 졸하니, 예로써 장사 지냈다”고 짧게 기록했다. 방송은 이 기록이 사실이었는지 추적한다.

역사에서 사라지는 듯했던 단종은 사후 241년이 지난 숙종 재위기에 다시 호명됐다. 숙종은 사육신을 복권하고 단종을 왕으로 복위했다. 이후 영조와 정조도 단종과 사육신의 명예 회복 조치를 이어갔다.

특히 단종을 되살린 왕들이 세조의 후손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숙종은 세조가 사육신에 대해 “당세에는 난신이나 후세에는 충신”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세조의 후손들이 단종과 사육신을 다시 불러낸 이유를 짚는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도 질문을 던진다. 그는 제작진에게 “억울하게 죽은 단종은 어떻게 신이 되었을까요?”라고 물으며 단종을 향한 기억의 의미를 되묻는다.

단종은 민중 사이에서 태백산 산신으로 기억됐다. 그가 다녀갔다는 길목마다 서낭당이 세워졌고, 1967년부터 영월에서는 단종문화제가 이어지고 있다.

단종의 죽음과 기억, 그리고 그가 신으로 남은 이유는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에서 공개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