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꾹질은 마치 베토벤 운명 교향곡의 테마처럼 느닷없이 찾아와 우리들의 횡경막을 두드린다. 의학적으로 딸꾹질은 호흡할 때 사용되는 근육 횡경막을 조절하는 신경이 어떤 자극에 의해 갑자기 수축되면서 일어난다.
딸꾹질을 유발하는 자극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기자의 경우 매운 고추를 먹었을 때 어김없이 딸꾹질이 일어난다. 늘 조심하는 편이지만 음식 속에 살짝 몸을 숨긴 고추를 먹고 딸꾹질이 터질 땐 화가 난다. 이 세상에서 딸꾹질 따위는 싹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갑작스런 딸꾹질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갖가지 방법이 난무하고 있다는 사실은 딸꾹질로 고통 받는 중생이 그 만큼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 ‘이 죽일 놈의’ 딸꾹질. 어찌 하면 좋을까?
○ 물 한 잔이 최고
‘딸꾹질이 나오면 물을 마셔라’는 것은 가장 고전적인 처방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딸꾹질이 시작되면 물을 찾는다.
하지만 그냥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고 고약한 딸꾹질이 멈추지는 않는다.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서는 코를 한 손으로 꽉 막고 물 한 컵을 마셔보자. 허리를 90도로 푹 숙이고 물을 마시면 더욱 좋다고 한다.
실제로 효과를 본 사람들이 많다.
○ 북한식 딸꾹질 멈추기
조선중앙TV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딸꾹질이 나면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가볍게 눈알을 눌러주라는 것. 비닐 주머니에 입을 대고 3~5분 정도 호흡을 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산화탄소를 마시게 되면 호흡중추가 흥분돼 딸꾹질이 멈추게 된다는 이론이다.
○ 설탕 한 스푼도 좋다
설탕을 티스푼으로 떠먹는다. 이때 꿀꺽 삼키는 것이 아니라 혀 위에 설탕을 올려놓고 천천히 녹여 먹는 것이 요령이다. 강한 단맛으로 새로운 자극을 주는 방법. 비슷한 수법으로 잘게 부순 얼음을 먹어주는 것도 괜찮다.
○ 깜짝 놀랐지?
물 마시기와 함께 매우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고의로 사람을 놀라게 해 딸꾹질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의외로 효과가 적은 편이다.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주의가 요망된다. 딸꾹질 잡으려다 아이가 경기를 일으키는 수도 있다.
○ 혀 잡아 빼기
TV에 소개됐던 방법이다. 손가락을 입안 깊숙이 집어넣어 혀를 잡고는 살짝 앞으로 빼주는 방법이다. 딸꾹질을 하게 만드는 신경이 혀 뒤쪽에 있다고 한다.
○ 차라리 재채기를
다른 강한 자극으로 딸꾹질을 멈추게 하는 ‘이열치열’의 방법이라 하겠다. 종이를 얇게 말아 코를 간질여주면 재채기가 나온다. 재채기 몇 번 하고 나면 어지간한 딸꾹질은 사라지게 된다.
단점은 딸꾹질이 멈춘 대신 하루 종일 재채기를 하는 황당한 경우를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코가 민감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조심할 것.
○ 딸꾹질을 멈추려면 딸꾹질을 잊어라?
신경을 다른 쪽으로 돌려 딸꾹질을 다스리는 고단수의 방법. 두 손가락을 귓속에 넣고 후벼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과거 청소년 성전문가 구성애 씨가 TV에 나와 ‘청소년 성욕 다스리는 법’에서 소개했던 방법이기도 하다.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를 땀 흘려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딸꾹질이 ‘안녕’하고 가 버린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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