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연대보다 개인전…누구나 ‘우승 후보’

입력 2019-10-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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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역주하는 선수들. 연말까지 지방 경륜 경주가 중단되고 광명에서 금·토·일 18경주가 모두 열리면서 이에 따른 대비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광명 18경주 확대 운영에 따른 영향은?

독립 대전 펼쳐지는 금요일 대혼전
연대 대신 실리 추구…고배당 속출
승부욕 증가로 낙차사고 증가 변수


지난주부터 연말까지 지방 경륜 경주가 중단되고 광명에서만 금·토·일 18경주가 진행된다. 광명경주 확대운영으로 선수들은 한 경주 한 경주에 집중하게 되면서 이에 따른 대비책도 필요하다.

선발급과 우수급 선수들에게 특히 금·토 경주는 중요하다. 우선 금요경주는 독립 대전이어서 그동안 강자들은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경향이 있었고, 연대가 된다면 적극적인 협공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연대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혼전경주에서는 누구나 우승후보로 가정해야 한다. 올해 우승이 없었던 박창순은 지난 11일 광명 6경주에서 초주라는 불리함이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호쾌한 젖히기를 성공하며 쌍승식 52.4배, 삼쌍승식 452.7배란 고배당을 기록했다. 또한 광명 8경주에서는 대열이 꼬이는 틈을 타 내선을 장악했던 이상경이 젖히기로 우승을 차지한 조재호의 후미를 뒤따라 들어와 삼쌍승식 1359.4배라는 초고배당을 터뜨렸다. 이처럼 축선도 신중해야 하지만 누가 승부욕을 보일지도 관건이다. 무조건 점수대로 평가하는 방식은 멀리해야 한다.

토요경주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선발급과 우수급은 7경주를 진행해 우승자만 결승에 나간다. 따라서 순리대로 풀어가던 선수들도 우승 욕심낼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 그만큼 우승 욕심을 내다 고배당 빌미를 제공하는 경주도 종종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12일 우수 8경주에서는 신예 오기호가 앞선을 활용한 젖히기 승부로 추입 강자인 김치범을 따돌리고 당당히 결승 진출을 획득했다. 반면 선발 2경주에서 축으로 나섰던 이한성은 지나치게 승부 시점을 조율하다가 앞선에서 추입을 하는 김만섭을 제압하는데 실패하며 쌍승식 51.5배, 삼쌍승식 276.1배의 고배당을 낳았다.

특선급 선수들도 이런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까지 라인 대결로 흘러가는 경향이 많았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기량을 인정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승부욕을 보이다가 낙차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성적 상위권인 정하늘, 정해민, 김현경이 16일 광명 결승에서 불의의 낙차 사고를 당했다. 11일 광명 15경주에서도 경상권을 대표하는 이현구, 황순철이 나란히 낙차했다.

‘명품 경륜승부사’ 이근우 씨는 “선수들 간의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금요경주는 혼전 편성이 많다보니 누가 몸 좋은 선수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으로 지정훈련, 훈련일수, 선수 상담 등도 살펴봐야 한다”며 “토요경주는 축선수를 중심으로 차권 수립을 기본으로 하고 승부거리가 짧은 선수는 뒤집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요경주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그 주에 자력승부를 펼쳐 보였던 몸 좋은 선수들 중심으로 눈여겨볼 만하다”라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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