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노개런티+인생캐”…돌아온 이나영의 ‘뷰티풀 데이즈’ ft.장동윤 (종합)

입력 2018-11-09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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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노개런티+인생캐”…돌아온 이나영의 ‘뷰티풀 데이즈’ ft.장동윤 (종합)

6년의 공백은 느낄 수 없었다. 배우 이나영이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열연을 펼친 영화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다.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뷰티풀 데이즈’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뷰티풀 데이즈’의 주연 배우 이나영을 비롯해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그리고 윤재호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이나영의 노개런티 출연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나영은 “노개런티가 화제가 되는 게 민망하다”며 “워낙 적은 예산의 영화인데 표현해야 할 것도 많고 공간 이동도 많아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고민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재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이나영 배우에게 드렸을 때 선뜻 한다고 하셔서 굉장히 놀랐다. 예산이 적은 영화기 때문에 노개런티로 해줘서 고마웠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나영은 살기 위해 북한에서 한국으로 오면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을 보냈지만 담담하고 강인하게 삶을 사는 조선족 여자를 연기했다.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담백하면서 시크한 느낌까지 들었다. 대사나 설명 없이도 감정과 상황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래서 더 좋았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굴곡진 인생의 조선족 여인을 진심 어린 연기로 보여준 이나영은 “10대부터 30대까지 다 보여드려야 했다. 10대와 20대는 처한 상황과 위험이 극적이어서 감정 이입을 하면서 연기했다. 오히려 30대의 현재를 연기할 때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했다”며 “현재에서는 더 많이 보여주고 표현할수록 영화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10대와 20대와는 다르게 엄마의 역사를 계속 생각하면서 가슴에 묻고 누르며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눈동자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극적으로 보여주면 과할 것 같았고 너무 평범하게 가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았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게 설정했다. 감독님이 ‘붉은 톤을 가져가고 싶다’고 해서 머리색을 바꾸고 붉은 가죽 재킷을 입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극 중 이나영의 아들로 엄마의 삶의 궤적을 찾아나가는 젠첸 역할은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 장동윤이 열연했다.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장동윤은 “첫 영화인데 정말 좋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서 영광이었다. 특히 이나영 선배와 호흡을 맞추는 신이 많았는데 선배가 모성애 등 감정을 많이 주셨다. 덕분에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며 “대사가 많이 없었는데 눈빛과 표정으로 진실된 감정을 담아내려고 신경 썼다”고 고백했다.

윤 감독은 왜 장동윤을 캐스팅했을까. 그는 “장동윤과 첫 만남 때 간단하게 대사만 한 마디 했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의 느낌이어서 되게 좋았다. 이미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왔더라”며 “장동윤은 카메라를 앞에 놓고 싶은 배우였다. 놓기만 하면 스토리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어서 작업하면서도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나영 장동윤과 더불어 오광록은 이나영의 조선족 남편을, 서현우는 이나영과 동거하는 한국 애인을 연기했다. 이유준은 탈북한 사람들을 이용해 사업하는 조선족 황사장으로 악역을 소화했다. 돌아온 이나영의 ‘뷰티풀 데이즈’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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