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드 설린저. 스포츠동아DB
설린저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 안양 KGC에 합류한 뒤 팀을 플레이오프(PO) 우승으로 이끄는 동시에 PO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말 그대로 리그를 지배했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플레이로 팬들은 물론 동료들과 상대팀까지 놀라게 만든 그는 ‘설교수’라는 기분 좋은 별명을 얻었다. 9일 PO 우승을 확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모든 강의를 수료했는가? 나의 강의는 끝났다”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단숨에 리그 판도를 바꿔버린 설린저는 12일 미국 오하이오주의 고향으로 떠났다.
이제 관심은 설린저의 농구강의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설린저가 KGC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다.
설린저는 최우선으로 미국프로농구(NBA)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NBA 복귀를 원하는 이유 중에는 선수노조(NBPA)에서 제공하는 복지 혜택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설런저의 에이전트는 “NBA에서 5시즌을 뛴 설린저는 1시즌을 채우면 NBPA에서 제공하는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은퇴 이후에도 안정적인 삶을 보장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BA 복귀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설린저의 행선지는 중국리그(CBA)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CBA 선전 레오파드에서 2시즌(2017~2018시즌, 2018~2019시즌)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이 에이전트는 “설린저는 KBL에서 활약을 통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미 CBA 2개 구단으로부터 200만 달러(약 23억 원)의 오퍼를 받았다. NBA가 아니라면 CBA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