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이 시즌2? ‘재벌집 막내아들’ 속편, ‘논의 없을 가능성’만 (종합)[DA:스퀘어]

입력 2023-06-01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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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세영의 어쩌다: ‘이따금 어째서 왜?’로 시작된 이슈 뒤집어 보기. 전체 맥락, 행간을 짚어내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담아내는 코너.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 장은재)이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까.

1일 투자 관련 인터넷 매체 딜사이트는 벤처투자 업계 말을 인용해 “‘재벌집 막내아들’이 프리퀄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고 최초 보도했다. 현재 해당 보도는 삭제된 상태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 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밀한 미스터리와 음모, 상상을 초월하는 승계 싸움과 캐릭터 플레이가 차원이 다른 회귀물로 주목받았다.

자체 최고시청률 26.948%(16회, 닐슨 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하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특히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을 연기한 이성민의 굵직한 연기는 작품 인기의 핵심. 유명 재벌 회장을 모티브로 한 진양철이라는 인물을 보다 세밀하고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온라인상에는 진양철 회귀물에 대한 ‘밈 현상’까지 있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관련 보도까지 나오고 삭제됐다. 사실 드라마로 제작된 ‘재벌집 막내아들’은 원작 이야기를 틀어 마무리지었기에 추가로 속편을 제작한다면 이야기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즉, 극 중 진도준이나 윤현우 서사는 더는 나올 게 없다. 개연성과 작품 인기를 위해서는 진양철 밖에 대안이 없고, 이미 온라인상에서 추측성 스토리가 언급된 터라 프리퀄 가능성을 시사한 듯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동아닷컴에 “‘재벌집 막내아들’ 시즌2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는 만큼, 여러 방안에 대하 고민 중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고 전했다. 속편 가능성을 완전히 접기에는 가능성만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검토했지만, 제작하지 않으면 그만인 답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문화산업전문회사를 통해 제작됐다. 래몽래인이 공동 제작사이지만, 수익을 독점할 수 없는 구조다. SLL과 수익을 나눠 가진다. 속편이 제작되더라도 ‘재벌집 막내아들’ 기존 작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호 협의가 필요하다. 수익을 나누지 않더라도 기존 작품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즉, 삭제된 보도 내용에서처럼 래몽래인이 ‘재벌집 막내아들’ 속편 등을 SLL과 어떤 협의도 없이 진행할 수 없다. 원작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맺은 지은 ‘재벌집 막내아들’ 시즌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원작과 거리를 두고 새로운 판을 짜 다른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지만, 전작과 궤를 같이할 수 있는 촘촘한 서사가 가능할지 미지수다. 그러니 ‘가능성’만 열어두고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을 수밖에. ‘재벌집 막내아들’ 속편은 희망 고문일 뿐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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