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학교에서 제공된 급식 사진이 SNS에 퍼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닭튀김 1조각, 시샤모 1마리로 구성된 식판에 학부모들은 “아이들 식사가 이게 전부냐”며 분노했고, 교육 당국은 열량 기준과 조리 사정으로 해명에 나섰다. 사진은 도쿄 소재의 초등학교 급식판. (사진=X캡처.)

일본 초등학교에서 제공된 급식 사진이 SNS에 퍼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닭튀김 1조각, 시샤모 1마리로 구성된 식판에 학부모들은 “아이들 식사가 이게 전부냐”며 분노했고, 교육 당국은 열량 기준과 조리 사정으로 해명에 나섰다. 사진은 도쿄 소재의 초등학교 급식판. (사진=X캡처.)



일본 초등학교 급식 사진이 SNS에 퍼지며 학부모와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밥과 된장국, 우유, 그리고 닭튀김 1조각으로 구성된 간소한 메뉴에 대해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부족한 식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급식 사진은 밥과 국 외에 딱 닭튀김 1조각만 제공된 구성이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국회의원 식당의 식단과 비교하며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이런 푸대접을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호화롭게 먹고 있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논란은 후쿠오카에 국한되지 않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후쿠오카도 놀랐지만, 우리 아이 급식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며 도쿄의 한 초등학교에서 제공된 급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밥 위에 마치 멸치처럼 가느다란 시샤모(열빙어) 한 마리가 올려져 있을 뿐, 다른 반찬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해당 누리꾼은 “도쿄인데도 이 정도다. 시샤모 한 마리가 전부냐”며 허탈해했다.
열량 기준 충족…수작업 조리 때문
왼쪽은 국회의원 식당의 정식, 오른쪽은 논란이 된 후쿠오카시 초등학교의 급식 사진. (사진=X 캡처)

왼쪽은 국회의원 식당의 정식, 오른쪽은 논란이 된 후쿠오카시 초등학교의 급식 사진. (사진=X 캡처)


11일(현지시간) NHK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쿠오카시의 해당 급식은 1식 기준인 600kcal를 충족하는 620kcal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닭튀김은 1개당 약 60g, 155kcal로 일반적인 두 조각 분량에 해당한다는 게 후쿠오카시 교육위원회의 설명이다.

중학교는 급식센터의 기계 조리로 다양한 형태의 반찬이 가능하지만,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교 내 조리실에서 수작업 조리를 한다.

이 때문에 작업량이 많고, 작은 튀김 조리는 어렵다. 이에 후쿠오카시에서는 1982년부터 초등학교 급식에 닭튀김 1개 제공 방식을 유지해 왔다.

교육위는 “상대적으로 큰 튀김을 한 번에 튀기면 조리 효율이 높고 육질도 부드럽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또한, 닭튀김이 한 조각만 제공된 이유에는 식중독 예방 기준도 포함됐다.

식중독 예방 기준에 따르면, 최종 조리 온도 85도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미니토마토나 생채소 반찬은 제공이 어렵다는 것이다.

교육위원회는 “된장국에 야채를 많이 넣어 반찬 부족을 보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