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넘게 새벽 신문 배달을 이어온 일본의 92세 여성이 기네스 월드 레코드 ‘세계 최고령 여성 신문 배달원’ 기록을 세웠다. ⓒ뉴시스
30년 넘게 신문 배달을 해온 90대 일본 여성이 ‘세계 최고령 여성 신문 배달원’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매일 새벽 배달을 이어오며 “산책처럼 해온 일상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일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7일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료젠 지역에 사는 와타나베 요시에(92)는 해당 부문 최고령 기록 보유자로 공식 인증됐다. 기록은 그가 91세 152일이던 시점에 인정됐으며, 이후 92세가 됐다. 기존 기록은 영국의 88세 여성이 갖고 있었다.
와타나베는 매일 새벽 4시면 집을 나선다. 약 1.5km 구간을 돌며 신문을 배달하는 데는 하루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는 신문을 가득 실은 손수레를 사용하며, 이를 “지팡이 대신 쓰는 단짝”이라고 표현했다.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상황이 더 까다로워진다. 손수레를 쓸 수 없어 신문을 등에 지고 이동해야 한다. 한 번에 물량을 모두 옮기기 어려워 같은 길을 두 차례 오가기도 한다.
● 사람을 만나며 이어온 동네의 시간
1934년 4월 6일 9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졸업 후 친척이 운영하는 의료 클리닉에서 일을 도우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30세에 결혼한 뒤 현재의 거주지로 이주했고, 이후 우연한 계기로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 그는 “근처 신문사에서 배달을 맡아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아 특별한 일이 없던 시기에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 일은 어느덧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사 직후 시작한 배달 일은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됐다. 그는 “길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동네를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원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체질이라 힘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와타나베는 일을 시작한 이후 한 번도 결근하지 않았으며, 휴일은 한 달에 한 번뿐이다. 아침 신문을 기다리는 주민들을 떠올리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을 이어왔다.
기네스 측이 인증서를 전달하기 위해 방문했을 당시에도 현지는 강한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였지만, 그는 “옷을 충분히 껴입으면 춥지 않다”고 담담히 말했다.
90대의 나이에도 일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일을 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삶의 보람”이라고 설명했다. 기록 경신에 대해서도 “그저 매일 하던 일을 했을 뿐”이라며 “산책하듯 이어온 일상일 뿐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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