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장근석 ”스스로 채찍질했던 과거…5년=비우는 시간“(종합)[DA:인터뷰]

입력 2023-04-04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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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근석이 5년 만에 ‘미끼’라는 작품으로 컴백했다. 오랜 시간 공백기를 거치며 연기레슨을 받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미끼’의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장근석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근석은 “6개월 동안 촬영 하면서 지내왔고, 준비 기간까지는 8개월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고생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은 현장에서 신나게 잘 놀았다. 두 번째 결과물이 열리는데 지켜보시는 분들이 냉정하게 보시겠지만 재밌게 작품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작품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또 장근석은 “오히려 파트1이 공개될 때는 느껴지는 긴장감이 첫 촬영과는 비교도 안 됐다. 첫 촬영 때의 긴장감과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긴장들이 더 많았다. 5년 만에 임하는 작품이라, 현장에서 작품을 만드는 스태프들에게 신임을 줘야 그들도 나에게 그만한 피드백을 주니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오래했다. 첫 촬영이 끝나고 나서 그 고민이 싹없어졌다. 촬영하기 전에 긴장감이 더 컸다. 막상 뚜껑이 열려 방송이 시작됐을 때는 재밌게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덤덤하게 봤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장근석은 ‘미끼’ 시사회를 통해 공백기동안 연기 레슨을 받았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에 장근석은 “너무 간단한 문제였다. ‘절실함’이었다. 내 5년의 기다림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게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다. 그제 서야 방법을 찾았다. 그 중 하나가 연기 레슨을 하는 것도 포함이 됐다. 우리 직업이 수학 계산처럼 공식이 있는 게 아니라, 계속 자신을 트레이닝 시키고 훈련시키고 그런 작업을 한다는 개념에서 주기적으로 하는 게 좋았다. 카메라 밖에 있는 내가 무뚝뚝해져있는 것 같았다. 그걸 좀 더 꺼내보자는 의미에서 시작을 하고 있었다. 그 외 지점들이라면, 계속 감독님에게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장근석은 왜 5년 만에 구도한이라는 인물을 선택했을까. 장근석은 “처음에 감독님이 이야기했던 구도한의 모습은 드라이한 인물이었다. 톤의 변화도 크지 않고 혼잣말로 이야기하는 정도였다. 나는 항상 카메라 앞에서 발사하는 캐릭터를 해왔다. 그런 시도를 하면서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희열을 느껴서, 주변에서 합이 좋았다고 하면 거기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그 계기가 현장이었다. 스태프, 배우들과 각자의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배우라고 해서 연기에 대한 것만 집중하고 이런 것뿐만 아니라, 그건 당연히 기본으로 해야 하는 거고 카메라 구도나 세트 위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물어봤다. 믿음이 충만했던 현장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근석은 ‘미끼’에 대해 “친절하지 않고 일반적이지 않다. 불친절한 작품이기도 한데, 그게 파트1과 파트2의 차이점이다. 파트2는 좀 더 친절하다고 생각한다. 파트2는 재밌는 장치들도 많고, 파트2는 열리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또 야외로 많이 나간다. 좀 더 나은 이야기의 속도감이 붙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파트2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미끼’에서 장근석의 수염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장근석은 “수염은 처음부터 붙이고 ‘근짱’을 버려야한다고 한 사람은 없었다. 열려있었다. 어느 날 감독님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그날 면도를 안 하고 나갔다. 수염 이야기가 나왔는데 ‘면도 안 하면 임꺽정이에요’라고 말했더니 사진을 보시고 ‘길러’라고 하셨다. 그렇게 해서 분장팀과 이야기를 하게 됐다. 파트1에서도 수염을 좀 자르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사실 내 수염이다. 그렇게 수염이 난다. 전체를 억지로 붙인 게 아니었다. 무리하게 만든 장치는 아니었다. 그게 파트2에 장치로 나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복귀한 장근석을 향한 대중들의 반응을 묻자 “아직까지는 반응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찾아본다. 그 반응에 취하고 싶진 않다. 그냥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억지로 찾아보진 않는다. 집 나갔다가 집 돌아오면 반겨주는 게 좋다. ‘다나까’나 ‘SNL’에 나갔을 때 가장 봤던 댓글은 ‘근짱 어디갔다 이제 온거야’라며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좋았다”라고 답했다.


‘5년의 공백’과 관련해 장근석은 “5년을 쉬기 전에는 오랫동안 작품을 하지 않는 배우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해봤다. 근데 내가 5년을 그렇게 보냈다.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30년 만에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내가 가질 수 있었던 시간, 한 번도 못 가져본 시간이었다. 스스로 채찍을 때리기 바빴다.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했다. 그런 걸 컨트롤 하는 시간이었다” “적어도 후회하진 않을 만큼은 뽑아낼 수 있었다. 구도한을 백프로 표현했다는 말은 부끄럽다. 구도한으로 사는 6개월 동안은 열심히 해서 만들어온 모습이 내 자신에게 자랑스러웠다. 부끄럽지 않은 시간이었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은 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근석은 재미없을 것 같았다. 그게 나를 좀 더 갉아먹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한 시간이 길어져도 되니, 무기 하나만 나타나라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5년이 걸렸다. 한번 비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5년이라는 시간이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좋은 대본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한 순간엔 불안감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장근석의 ‘비움’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장근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근석의 가이드라인, 떠오르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가벼운 작품만 한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봤던 적이 있었나 했더니 없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내 스스로부터 바뀌어야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군대 포함해서 5년 동안은 하 번 나도 나를 지워 보자가 목표였다. 나의 과거가 아니라 예상경로를 다시 만들어보고 싶었다”라며 “이제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미끼’가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라면 나의 선택을 계속 믿고 싶다. 지금부터는 또 다른 숙제가 주어진 건데, 또 장르물이냐가 또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차이점은 작품을 대하는 마음의 무게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로코에서도 차별점을 찾아야하고, 자신이 있어야한다. 그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용기도 많이 얻었다. 자신 있게 이제는 하고 싶다. 쉬운 길로는 안 갈 거다”라고 마음을 밝혔다.

장근석은 5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팬들에게 “팬들은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다. 누구에게나 팬은 그렇겠지만, 나는 다른 의미다. 그들에게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것들은 선물을 인증하거나 이벤트를 여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들에게 계속 숨지 않는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쉴 새 없이 일을 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지쳐갔다. 그럼 이게 맞는걸까 의문이 들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 내가 보이지 않았을 때 팬들은 보이지 않는 기다림을 하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성큼성큼 걸어갈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장근석은 쉬는 시간 동안 자신들의 작품을 모두 다시 봤다고. 이에 다시 봐도 좋았던 작품을 묻자 “잘했다는 것들은 ‘황진이’다. 내 마음 속의 원픽이다. 처절하게 했다는 건 ‘베토벤 바이러스’. ‘미남이시네요’는 참 예뻤다. 그 외에는 노코멘트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장근석은 “예전의 나를 지우고 싶은 느낌이 아니고, 32녀 동안 같은 가이드라인으로 생활을 했던 제가 한번 다 바꿔보고 싶었다. 배우의 삶도 개인의 삶도 있다.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살아보고 싶다가 왔다. 자연스럽게 왔다. 긴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믿음직스러운 대본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배우가 첫 번째다. 그리고 다시 또 자신 있게 쉬고 싶을 때는 또 쉴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라며 “다시 태어나도 장근석으로 태어나고 싶다. 후회한 적은 없다”라고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만들었다.
한편 쿠팡플레이 시리즈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다. 지난 1월 27일 파트1를 공개했으며, 오는 4월 7일 파트2가 공개될 예정이다.

장근석은 ‘미끼’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정의로운 형사 ‘구도한’으로 분해 과거의 사기 사건과 현재의 살인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희대의 범죄자 노상천(허성태 분)과 팽팽한 대결 구도를 펼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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