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 PD “일본 이어 대만 촬영, 성소수자들 다룬다” (종합)[DA:인터뷰]

입력 2023-05-0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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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성+인물’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성+인물’에 출연한 신동엽의 ‘동물농장’ 하차 청원까지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핫이슈 프로그램이 됐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성+인물’ 정효민, 김인식 PD는 기자들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가장 먼저 정효민 PD는 “릴리즈가 지난 화요일이었는데, 바로 대만 촬영이 있어서 갔다가 어제 돌아왔다”라고 말하며 “국내의 반응을 모르는 건 아니다. 성에 대한 생각은 다양하구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정 PD는 ‘성+인물’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시작은 1년 반 전이었다. 방송사를 나와서 스튜디오를 선택했고, 성에 대한 글로벌 문화를 다루는 아이템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코리아 넘버원’을 하던 중 넷플릭스에서 미드폼의 새로운 예능을 선보일 수 있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기존 예능 사이즈로는 담아낼 수 없겠다는 걸 한 번에 해결해 주는 게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한다면 매력 있는 인물들을 통해 한국과는 다른 다양한 성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빠르게 섭외, 답사, 촬영, 편집까지 진행됐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이야기의 장소로 일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정 PD는 “일본이 당연히 외국을 고려했을 때 지리로는 가장 가까웠다. 가까운 것에 비해 문화적으로 다른 것들이 있는 곳이었다. 일본 여러 곳을 취재하고 다뤄볼 수 있는 것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신동엽과 성시경을 섭외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정 PD는 “성이라는 아이템을 떠올렸을 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게 신동엽 씨일 것 같다. 플러스로 생각한 게, 성에 대한 인터뷰를 끌어내는 방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생각했을 때 MC들의 태도였다. 저 사람을 가십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다른 문화를 가진 곳에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 만났을 때 가져야 하는 태도를, 진중하지만 유쾌하게 끌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신동엽과 성시경을 떠올렸다”라고 말했다.

정 PD는 신동엽의 ‘동물농장’ 하차를 주장하는 등 많은 논란이 생긴 것에 대해 “중간에,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고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신동엽의 ‘동물농장’ 하차 이야기는 죄송해지는 지점이었다. 대만 촬영에서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신동엽 씨에게 못했다. 그래서 이런 자리를 빌려서 신동엽 씨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성+인물’을 향한 다양한 비판들에 대해 정 PD는 “왜 착취가 있는 산업이 아니며 어떻게 (그 안에서) 벌어지는 걸 다루지 않았냐고 지적할 수 있다. 성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이 사람을 앞에 두고 예능에서 그렇게 묻는 건 결례가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인터뷰에서 나온 말들이 고민을 예능적으로 담아내 보려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 PD는 “‘마녀사냥’도 처음에는 논란이 분명 있었다, 결국 그걸 결정해 준 건 시청자들의 판단이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성인물은 6개가 나오니까, 한꺼번에 쏟아져서 더 이게 혼재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좀 지날수록 정리돼 가면서 그래도 이 방송 하길 잘했다는 건, 좋은 담론으로 향해 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만 편까지 보여드리고 나면 또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성+인물’은 일본에 이어 대만으로 성에 대한 이야기를 또 공개할 예정이다. 정 PD는 “대만과 우리나라도 다른 부분들이 있다. LGBT(성적소수자들을 이르는 말)의 결혼이 합법화돼 있어서 동성 부부들을 만날 예정이다. 성소수자를 다룬다는 문제는 어떤 부분에서 역반응이 있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존중하고 의견을 담은 방향으로 해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인식 PD는 “아직 비교적 연차가 어린 PD로서, 제가 기존에 방송국에 있을 때 여행프로그램이나 방송국에서 대중적으로 다루는 소재들만 하다 보면 저보다 훨씬 연차가 많은 선배들의 콘텐츠를 내가 만들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더 많은 주제를 다양하게 다루고 많은 분들이 인정하고 즐겨주시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많은 분들에게 어느 정도 선에서는 낯선 부분도 있겠지만 그걸 다룬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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