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운명처럼 온 ‘범죄도시3’…관객들이 ‘누구지?’ 했으면”(종합)[DA:인터뷰]

입력 2023-05-30 13: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배우 이준혁이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에 합류하며 악역으로 변신, 필모그래피에 독특한 이력을 남기게 됐다. 이준혁은 영화 ‘범죄도시3’에 출연하게 된 계기부터 개봉 이후 관객들에게 기대하는 반응까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준혁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 ‘범죄도시3’ 인터뷰를 진행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준혁은 영화 속 모습과는 다르게 체중을 감량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금은 한 16kg 정도 썼다. 다음 작품 때문에 뺏는데, 홍보 일정 중에 잘 못 먹어서 그 다음부터는 탄력을 받더니 쭉쭉 떨어졌다. 다이어트의 전문가가 됐다. 지금은 (감량) 내려가는 가속도다. 3개월 동안 증량을 하다 보니 무리하게 먹었다. 그런 것들이 힘들었다. 장기간에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고 힘들었던 점을 토로했다.


‘범죄도시3’에 출연하게 된 비하인드에 대해 이준혁은 “늘 살면서 힘든 순간이 있지 않나. ‘나는 지금 맞게 하고 있는 건가?’라는 순간이 있지 않나. 그게 촬영 3-4개월 전이었다. 그렇게 가던 길에 영화처럼 마동석 선배님에게 전화 올 일이 없는데 ‘범죄도시’를 하자고 하셨다. 그때는 2편 개봉도 하기 전이었다. 전화 한 통으로 인생이 변한다는 영화 속 설정이 나에게도? 그것도 할리우드 배우가. 대본도 안 봤다. 그런 타이밍에 운명처럼 와서 결정하기 쉬웠다. 그렇게 하게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범죄도시’ 속 악역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이준혁은 “나도 실패의 과정이 꽤 있었다. 불나방처럼 다시 하는 게 무서웠다. 실패한 작품도 있고, 마음이 아프고 죽을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범죄도시2’가 나오니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미 시작했는데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손석구도 많이 힘들었을 거다. ‘카지노’도 있었고, 워낙 그거 외에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친한 사람끼리 ‘잘해’는 잘 안 하지 않나. 서로 응원을 해주고 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하며 “한편으로는 너무 좋았다. 또 친한 형이기도 하다. 근데 ‘나 이제 어떡하지?’라는 고민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준혁은 ‘범죄도시3’에서 맡은 자신의 캐릭터 주성철에 대해 “그 전에 악역이라고 하기 애매한 것들이, 그들이 왜 그렇게까지 갔는가 이야기를 풀어낸 거였다. 근데 ‘범죄도시’는 나쁜 놈이었다. 그런 결이 좀 달랐다. 주성철은 아픔이 없던 캐릭터였다. 제대로 혼나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너무 성공만 했던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나쁜 마음이 깔려있는 애다. 그래서 더 나쁜 짓을 한다. 그래서 나는 ‘범죄도시3’을 ‘주성철의 운수좋은 날’이라고 가져왔다. 한 번도 실패를 한 적이 없는 애 앞에 마석도가 나타난 거다. 주성철은 마지막까지도 플랜B가 있다. 그래서 오히려 다 잃었을 때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준혁은 ‘범죄도시3’ 액션에 대해 “마동석 선배는 실제로 덩치가 어마어마하다. 나도 그만큼 많이 키워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날아갔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좋아했던 기술로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 히어로에게 그런 한 방을 맞는 게 재밌지 않나”라며 “안무처럼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롱테이크였다. 다변화하는 인물이고 무기도 없는 날 것의 느낌이었다. 처음에 스턴트맨이 ‘날 밟아라’라고 하더라. 막상 사람을 밟으려고 하면 미안하다. 그런 에너지를 습득하는 게 어려웠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준혁은 영화 속에서 비친 자신의 외모에 대해 “개인적으로 외모에 대해 자존감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스타일을 고수하지 않는다.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다양한 인물들에 대해 수용적이다. 배타적인 감정이 아예 없다. 한 120kg 정도로 찌우고 싶었다. 그게 가장 아쉬웠다”라며 “실제적으로 덩치를 많이 키웠을 때 주변 친구들의 리액션이 있어서, 나름 만족은 한다. 근데 만약 더 컸으면 어땠을까 싶어서 아쉽다. 근데 그냥 이 상태로 했으면 재미없었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혁은 마동석에 대해 “최고다. 정말 최고다. 배우이기도 하시니까 고충도 이해를 해주신다. 지금도 문자를 주셨다. 그런 거에 대한 배려가 다르다. 배우들끼리 통하는 부분이 있으니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 가장 멋있는 부분은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는 거다. 마 선배보다 ‘내가 더 영화를 사랑하나?’라고 생각하면 질투가 날 정도다. 그게 배울 점이고, 미래를 바라볼 때 큰 도움이 된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목소리까지 변화를 준 이준혁은 “(배우는) 영화 속에서는 재료다. 신선도를 다르게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친 느낌을 주기 위해 다른 환경에 나를 스스로 놓이게 하려고 목소리를 갈았다. 좀 거칠고 공명이 있었으면 좋겠고, 캐릭터에 유리한 방향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범죄도시3’ 개봉 이후 관객들에게 듣고 싶은 자신의 평가에 대해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누군지 몰랐으면 했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배우는 아닐지 몰라도, 노출은 많이 해서 식상할 수도 있다. 근데 ‘누구지?’라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는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싶었던 걸까. 이준혁은 “그런 건 늘 있다. 스스로 늘 질려한다. 스스로도 뭔가 금방 질려 해서 반복적인 패턴을 안 하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는 필모에서 조금 다르게 변주하려고 하고 거기서 원동력을 찾으려 한다”라고 답했다.



이준혁은 ‘범죄도시3’에 대해 “진통을 겪는 작품들이 있다. 연기 때문에도 그렇다. 이번 작품에는 감독님의 뜨거운 에너지가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 꿈에도 나왔다. 연기할 때 꿈에 촬영장이 나온 경우가 많았다. 꿈에서도 촬영을 하고 일어나서도 촬영장에 갔다”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범죄도시3’ 주성철은 왜 이준혁이었을까. 이준혁은 “(마동석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촬영 중에. 그냥 제 작품을 체크하셨고, 증량을 한 적도 있기 때문에 증량의 가능서도 보셨던 것 같다. 여러 가지를 체크하셨다. 그건 배우로서 감사한 일이다. 내 작품을 누가 봤을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데, 그런 부분은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한 변신에 도전한 이준혁은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약 20KG 이상의 체중 증량 및 벌크업을 통한 외적 변화로 괴물형사 ‘마석도’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뿜어낼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