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메가 광랜, ‘초고속’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

입력 2012-01-26 14: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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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해가 거듭할수록 빨라지고 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이동통신(3G)의 대아토 전송속도는 최대 14.4Mbps(3G)에 불과했다. 하지만,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이하 LTE)이 도입됨에 따라 이제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약 5배 가량 빨라진 최대 75Mbps(내려받기 기준)가 되었다. 그리고, 유무선공유기를 이용해 와이파이(Wi-Fi, 무선 인터넷)로 접속하면 데이터 전송속도는 이동통신 데이터 전송속도보다 더 빠르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선 인터넷 속도는 어떨까? 흔히 광랜이라고 불리는 유선 인터넷의 속도는 최대 100Mbps이다(유선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따라서는 160Mbps인 곳도 있다). 특히, 유선 인터넷은 무선 인터넷과 달리 데이터 전송에 대한 손실률이 적어 실제 사용속도도 최대 속도에 근접한 100Mbps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러한 광랜은 도입된 지 어느새 6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같은 전송속도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광랜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옛말에 불과하다. 지금은 너도나도 사용하는 평범한 속도에 지나지 않는다.


100메가? 사실은 12메가에 지나지 않아


유선 인터넷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이동통신의 데이터 전송속도보다 확실히 빠르다. 하지만, HD급 화질의 영상과 일반 MP3 파일보다 용량이 10배 이상 큰 무손실 음악 파일(FLAC, APE 등)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은 100Mbps의 전송속도가 절대 빠르다고 할 수 없다. 100Mbps의 속도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용량을 뜻하는) ‘100메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100메가라고 하면 100MB(Megabyte)를 떠올리게 되지만, 유선 인터넷의 100메가는 100Mbit 를 뜻한다. 100Mbit를 MB 단위로 환산하면 12MB에 지나지 않는다. 즉, 초당 12MB 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뜻. 이는 USB 메모리의 실제 전송속도(이론적 데이터 전송속도는 최대 480Mbit/s, MB 환산 시 60MB/s)와 비슷한 수준이며, 최근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USB 3.0 방식(이론적으로 최대 5Gbit/s, MB 환산 시 약 600MB/s)과 비교하면 전송속도는 오히려 더 느리다.


데이터 전송속도의 차이는 USB 3.0 방식을 지원하는 도시바 R830 노트북을 이용해 테스트해보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USB 3.0 방식의 외장하드를 이용해 도시바 R830 노트북에 4.5GB 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면 약 46초가 걸리지만, 유선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때는 무려 8분 이상 걸린다. 이는 USB 3.0 지원 외장하드가 평균 88MB/s 정도(실제 데이터 전송속도)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추고 있고, 유선 인터넷 속도는 빨라야 12MB/s(실제 속도는 평균 8MB/s 정도다)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가급 유선 인터넷 도입은 언제?

유선 인터넷의 전송속도가 기가(Gbps)급으로 빨라지면, 초당 125M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즉, 1GB 용량의 파일을 약 10초 정도면 내려 받을 수 있고, 이보다 용량이 큰 4GB 용량의 HD급 화질의 영화나 드라마도 약 40초 정도면 내려받을 수 있다.

사실 이러한 기가급 유선 인터넷 서비스는 지난 2010년부터 일부 시범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었다. 정부가 방송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기가급 유선 인터넷 도입을 이미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정부는 지난해 말 2,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하고 있던 기가급 유선 인터넷을 4,000여 가구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물론, 얼마나 빨리 대중화에 이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다만, 용량이 큰 고화질 동영상과 음악 파일이나 3D 방송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가급 유선 인터넷 보급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천상구 (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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