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9월 12일,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5와 함께 새로운 아이팟 터치 5세대와 아이팟 나노 7세대를 출시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아이팟 제품군(터치, 나노, 셔플, 클래식)은 사람들의 주목을 덜 받고 있긴 하지만, 아이팟 터치와 나노는 그 나름의 자리를 쌓아나가고 있다. 아이폰에서 전화 기능만 뺀 것이 아이팟 터치라지만, 손에 쥐어 보면 그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지금의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신화도 아이팟 제품군이 없었다면 이룩하지 못했으리라.
아이팟 터치 5세대, 컬러를 만들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이팟 터치 5세대는 지금까지 선보인 아이팟 터치 제품 중 가장 독특한 디자인을 띄고 있다. 두께 6mm, 무게 88g으로 아이팟 터치 제품 중 가장 얇다. 주목할 점은 기존의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던 것이 이번에 슬레이트(블랙), 실버, 핑크, 옐로우, 블루 등 5가지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여기에 PRODUCT 레드 컬러도 판매해 총 6가지로 늘어난 셈이다. 참고로 슬레이트 모델은 전면(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부분)과 후면, 옆면까지 모두가 올블랙 컬러이며, 나머지는 전면이 화이트 컬러이다.
애플은 이 다양한 컬러를 도색이 아닌 염색이라고 설명했다. 산화피막 처리된 후면의 알루미늄 바디는 단지 컬러를 표면에 입힌 것이 아니라, 그 색상의 알루미늄 바디를 직접 제작했다. 때문에 옆면 모서리를 살짝 깍는 디자인을 연출해도 어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손목 스트랩, 아이팟 터치 루프
손목 스트랩이 추가됐다. 지금까지 아이팟 터치는 스트랩을 걸 수 있는 홈이나 고리 등이 없었다. 때문에 해당 기능이 있는 케이스를 씌우거나, 젤리 케이스 등에 구멍을 뚫어 스트랩을 걸어 사용하곤 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 제품 후면 하단에 누르면 나오는 스트랩 고리에 기본 제공되는 루프(loop)를 걸어서 사용하면 된다.
이전보다 프로세서는 2배, 그래픽은 7배 향상된 성능
아이팟 터치 5세대의 기본 사양은 다음과 같다. 아이폰5와 같은 4인치(10.2cm)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 1080p 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500만 화소 아이사이트(iSight) 카메라, 애플 듀얼 코어 A5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운영체제는 iOS6이다. 완충 시 음악은 최대 40시간, 동영상은 최대 8시간 동안 감상할 수 있다. 아이폰5에 탑재한 A6 프로세서보다 한단계 낮긴 하지만, 아이팟 터치 4세대와 비교해 프로세서 성능은 최대 2배, 그래픽 성능은 최대 7배 향상됐다.
일단, 디스플레이 화면이 4인치로 커졌다. 아이폰과 동일한 레티나 디스플레이지만, 이전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시야각이 240도로 더 늘어났으며, 채도 재생력이 높아 색상을 보다 더 풍성하게 표현한다. 4인치로 화면은 커졌지만, 너비는 그대로 두고 길이만 길어진 형태로 한 손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아이사이트 카메라는 손떨림 방지 기능, 자동 초점 기능, 얼굴 인식, LED 플래시 등 기존에 지원하던 기능에 파노라마 기능이 추가됐다. 파노라마 촬영은 다른 DSLR, 콤팩트 카메라처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화 기능만 없을 뿐, 아이폰 앱은 그대로
아이팟 터치는 현재 앱스토어에 등록된 17만 5,000개 이상의 게임 등 약 70만 개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약 2,600만 곡의 노래, 19만 개의 TV 동영상, 4만 5,000개의 동영상, 1500만 권의 전자책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는 이유 중의 가장 큰 것이 바로 이 앱생태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또는 일반 휴대폰과 병행해 사용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아이폰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장점이다. 손에 쥐어보면 왜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는지 알게 된다는 것이 바로 이 앱생태계 때문이지 않을까.
아이팟 터치 5세대의 제품 가격은 32GB 모델이 39만 9,000원, 64GB 모델이 54만 9,000원이다. 참고로 현재 아이팟 터치 4세대는 16GB 26만 9,000원, 32GB 33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아이팟 나노 7세대, 이제 동영상도?
아이팟 나노 7세대가 이전 제품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16:9 비율로 늘어난 디스플레이 화면이다. 2.5인치 크기의 화면을 아이폰,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등과 비교할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사진이나 동영상도 볼만해졌다. 화면이 커진 만큼 제품 크기는 76.5x39.6mm로 늘어났고, 두께는 5.4mm로 지금까지 출시했던 아이팟 나노 중 가장 얇다. 멀티 터치를 지원하며, 화면 해상도는 240x432, PPI는 202이다.
화면 하단에 홈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이 추가된 것도 눈에 띈다. 볼륨 조절 버튼은 기존 컨트롤러 기능도 그대로 탑재했다. 즉, 화면을 보지 않고도 볼륨을 조절하거나 일시정지/재생 및 다음 곡/이전 곡 선택 등을 할 수 있다. 블루투스도 내장해 헤드폰이나 스피커, 차량 등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완전 충전 시 음악은 최대 30시간, 동영상은 최대 3.5시간 동안 감상할 수 있다. 급속 충전 기능도 있어 1.5시간이면 80%까지 빠르게 충전되며, 3시간 이면 완전 충전된다.
피트니스 앱 ‘나이키+(Nike+)’와 만보계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운동한 거리, 소모한 칼로리 등을 화면에 표시해줘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에 도움된다. 기존 GPS 기반으로 달리거나 걷는 거리를 표시해줄 뿐만 아니라, 만보계에 사용자의 키와 몸무게 등을 입력하면 보폭 등을 계산해 해당 데이터를 환산해준다. 즉,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이용해도 뛴 거리와 소모한 칼로리 등이 계산된다.
아이팟 나노는 슬레이트(블랙), 실버, 핑크, 옐로우, 블루, 그린, 퍼플 등 7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PRODUCK 레드 컬러를 포함해 총 8개의 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은 19만 9,000원이다(16GB 모델).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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