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등 무료 서비스는 보상 어려울 듯”

입력 2022-10-1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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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앞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 | 뉴시스

카카오 서비스 ‘먹통’에 멈춰버린 일상

SK 데이터센터 불 타 서비스 장애
사고 10시간 만에 일부 복구 마쳐
멜론 등 이용권 연장 보상안 내놔
“유료 고객 한정 간접보상 나설 듯”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5일 카카오톡을 포함해 ‘다음’과 ‘카카오T’, ‘카카오페이’, ‘멜론’ 등 관련 서비스가 대부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카카오 계열의 서비스가 입주한 경기도 성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전기실에서 일어난 화재가 원인이었다.

16일 새벽 무렵부터 일부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완전한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와 SK C&C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피해보상은 유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화재와 서비스 불통으로 카카오와 SK C&C의 재난 대응 부실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광범위한 피해 규모

15일 오후 3시30분 경 SK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같은 날 밤 11시 46분께 진화작업이 완료됐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카카오 장비가 위치한 구역에 전원 공급이 차단됐고, 광범위한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다.

먼저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이 이뤄지지 않았다. 카카오톡을 업무용이나 예약 등에 활용하던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은 업무와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접속이 불안정한 카카오페이 탓에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서 결제가 불가능했다. 카카오T의 택시, 대리 등 주요 서비스도 먹통이 됐다. 이용자들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고, 택시 기사들은 콜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도 뉴스 등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자체 데이터 센터를 보유한 카카오뱅크는 계좌이체 등 핵심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알림톡 수신 등 카카오톡 연계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서비스도 마찬가지였다.

카카오뿐이 아니었다. 네이버의 경우도 쇼핑라이브 등 일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발생했다. 다만 메인센터로 SK 판교 데이터센터를 이용한 카카오만큼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고, 서비스 복구도 좀 더 빠르게 이뤄졌다.


○유료 중심 피해보상 이뤄질 듯

먹통이 됐던 카카오 서비스는 사고 10시간 만에 일부가 복구됐다. 16일 새벽 무렵부터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재개됐다. 하지만 16일까지 사진 및 파일 전송 등의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카카오는 “화재 발생 직후 즉시 이원화 조치를 적용했다”면서도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는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전 국민 대다수가 피해를 본만큼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화재가 발생한 현장을 방문했고, 방송통신재난상황실을 이 장관 직속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하기도 했다.

이용자 피해 보상 절차 및 범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와 관련해 “피해 보상에 대해선 규모와 범위를 조사해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유료 서비스의 보상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카카오톡 등 무료 서비스는 보상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상도 이용료 감면 등 간접적인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멜론과 카카오웹툰은 16일 이용권 사용기간 연장 등 보상안을 내놨다. 카카오가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카카오는 화재 직후 가동해온 대응 컨트롤타워를 16일 보상 대책 소위 등을 포함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 출범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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