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이원해·이효주 듀오 리사이틀
-드뷔시, 생상스, 불랑제, 프랑크…프렌치 레퍼토리로만 구성
-‘자유로운 물(첼로)’과 ‘차가운 불(피아노)’…조화 그리고 충돌
이원해의 첼로가 ‘자유로운 물’이었다면, 이효주의 피아노는 ‘차가운 불’이었다.-드뷔시, 생상스, 불랑제, 프랑크…프렌치 레퍼토리로만 구성
-‘자유로운 물(첼로)’과 ‘차가운 불(피아노)’…조화 그리고 충돌
1월 29일 토요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있었던 첼리스트 이원해와 피아니스트 이효주의 듀오 리사이틀 ‘프렌치 가든’.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사람의 프렌치 레퍼토리 행진.
연주에 앞서 현을 조율하던 후배 이원해를 바라보는 선배 이효주의 시선이 따뜻했다.
이효주는 단정하면서 우아한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로 나왔다. 건반 앞에서 움직일 때마다 조명을 받은 드레스 속 펄들이 아름답게 빛났다.
이원해 쪽은 좀 더 자유로운 스타일. 딱히 연주회를 의식하지 않은 듯한 정장차림인데 셔츠의 맨 위 단추까지 풀어 최대한 연주하기 편하도록 했다.
과연 이날 이원해는 막힘없이 자유롭고 편안한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첼로가 마음껏 ‘가든’에서 뛰놀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부분에서 피아노의 덕을 봤다. 이효주의 피아노는 첼로의 소리를 조금도 건드리지 않으면서 할 말 다하는 연주. 경험이 풍부한 이 연주자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차가운 이성의 눈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렇게 한 발 슬쩍 물러서 있던 피아노가 어느 틈에 스윽 전진하며 첼로와 대립각을 세울 때는 시퍼런 불길이 솟아올랐다.

생상스의 소나타 1번은 왜 그동안 저평가되었는지 의아한 작품이다. 보불전쟁에서 패한 프랑스의 처참한 상태와 정신적 위기를 반영한 작품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우울하기만 한 곡은 아니다. 1악장과 3악장에서 첼로와 피아노가 들려준 박력은 대단했다.
이원해의 첼로는 순수하고 자유로워 듣는 내내 기분이 상쾌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운궁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
이효주의 피아노는 은근 반전 매력. 다분히 근육질의 우렁찬 굉음과 안개 속에서 울리는 작은 종들의 약음을 모두 가진 연주자다.
불랑제의 첫 번째 소품에서 이효주는 ‘밤에 사박사박 쌓이는 눈의 소리’를 피아노로 들려주었다. 귀로만 들었다면 믿지 못했을지도.
2부의 메인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워낙 잘 알려진 명곡인데 바이올린 작품을 첼로로 편곡했다.
이 소나타는 프랑크가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이자 친구로 결혼을 앞둔 외젠 이자이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작곡가 친구의 결혼축가이자 결혼선물이었던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이 작품을 꿰뚫는 키워드는 ‘연애’이다. 프랑크 스스로 ‘연애의 시작’이라 표현했던 1악장부터 두 사람(두 악기)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래로 향하는 듯한 4악장까지 사랑과 연애의 발전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연애’ 못지않게 첼로와 피아노의 연애도 멋졌다고 할 수 있겠다. 프랑스 음악 특유의 우아한 발음과 살짝 과하다 싶을 정도의 향수 향기가 곳곳에서 등장.
“아, 이 멜로디!”하게 되는 4악장을 첼로의 연주로 듣고 있자니 이 첼로 청년의 연애는 프랑스 남성의 매력이 풀풀 풍기는 바이올린과 달리 상당히 순박하고 진솔하겠구나 싶어진다.
관객의 박수에 이끌려 몇 번이나 무대로 나온 두 사람은 앙코르곡으로 생상스의 ‘백조’를 들려주었다. 디저트까지 완벽했던 이날의 프랑스식 음악 만찬코스.
돌아서자, 또 먹고 싶어졌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사진제공 | 목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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