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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담배도 안피는데…” 폐암 환자 중 30~40%가 비흡연자

입력 2025-01-14 15: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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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사망률 1위인 질환이다. 폐암의 원인은 흡연이 가장 크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린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한폐암학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체 폐암 환자 중에 평생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거나 100개 미만의 담배를 피운 비흡연인의 비율이 30~40%에 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폐암 환자는 2019년 10만371명에서 2023년 12만7950명으로 약 27% 증가했다. 남자 환자가 약 22% 증가했고 여성 환자는 같은 기간에 약 36% 늘었다. 여성 환자의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민주원 H+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다, 증상이 생겨도 주로 기침이나 객담 등이어서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와 조리매연도 간과해선 안 돼
폐는 공기 중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 기관이다. 폐에 악성 종양이 생기면 호흡을 방해하고, 암 진행에 따라 반대쪽 폐 뿐만 아니라 혈액을 통해 간, 뼈, 신장, 뇌, 부신, 척수 등 전신으로 전이될 수 있다.

폐암은 10대 암 중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암으로 사망한 전체 환자 중 폐암 사망자는 남성의 경우 26.3%, 여성은 15%에 달했다.
폐암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을 하지 않는 폐암 환자도 늘고 있는데, 우선 간접흡연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담배를 직접 피우는 경우 필터를 통해 나쁜 성분을 걸러내고 흡입하지만 비흡연자는 그런 여과 과정이 없어 발암물질 등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대표되는 대기오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인 조리흄, 라돈과 석면과 같은 유해물질, 스트레스, 가족력 등도 폐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폐암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H+양지병원

폐암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H+양지병원

폐에는 신경이 없어 암이 생겨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는 이미 폐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체중감소와 기침, 호흡곤란, 흉통, 객혈 등이지만 비흡연자의 경우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최선 예방,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과 금연
폐암은 생존율이 낮은 위험한 암으로 꼽히고 있지만 조기에 발견해 수술치료를 실시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폐암 진단 후 5년 상대 생존율은 30%인데, 4기 이상 말기는 8.9%로 차이가 크다. 실제 조기에 진단되는 환자는 전체의 5~1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자각증상으로 발견이 어렵다면 최선의 방법은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다.

현재 국가에서 55세 이상에서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매년 저선량흉부CT를 권고하고 있다.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도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또는 폐섬유동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으면 정기 폐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흡연자라면 금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연을 할 경우 약 5년째부터 폐암 발생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10년이 지나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절반으로 감소하고 15년 정도 금연하면 비흡연자의 1.5~2배로 줄일 수 있다.



민주원 H+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폐암 고위험군이 매년 검진을 한 경우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평소 폐가 좋지 않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과일과 채소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과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조리흄이 많은 음식을 조리할 때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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