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ㅣ국민서관
일도, 놀이도 놓칠 수 없는 삐로의 우주 여행기
●우주복 디자이너 삐로(언주 저 | 국민서관)
“지금 이 순간, 일해야 할까? 아니면 놀아도 될까?”
아이들도 어른들도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고민. 그 갈등 속에서 펼쳐지는 삐로의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건넨다.
3월 31일 발행된 ‘우주복 디자이너 삐로’는 쉴 틈 없이 일만 해온 삐로가 창의적 한계에 부딪혀 떠나는 우주 여행을 담고 있다. 여행의 목적은 분명 ‘아이디어 탐색’이지만, 반짝이는 행성들과 휘황찬란한 놀이기구들 앞에서 삐로의 결심은 점점 흔들린다. 이내 ‘놀면 안 돼’라는 압박감과 ‘조금쯤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욕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삐로는 예상치 못한 길로 나아가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교훈이 아닌 ‘놀이의 가치’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작가는 ‘노는 것’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과 고정관념을 지적하며, 진정한 창의는 억눌림이 아닌 자유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형형색색의 우주 행성과, 삐로가 만든 특별한 우주복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결국 삐로는 ‘일처럼 논’ 것도, ‘놀면서 일한’ 것도 아닌, 온전히 ‘즐긴’ 순간에 진정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우주복 디자이너 삐로’는 아이들에게는 놀이의 중요성을, 어른들에게는 여유의 필요성을 말해주는 책이다. 잠시 멈춰도 괜찮고, 마음껏 놀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 책은, 창의력의 씨앗이 결국 ‘즐거움’에서 비롯된다는 가장 본질적인 진리를 일깨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