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국민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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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자꾸 파다 보면
(마크 데이비드 스미스 저 | 국민서관)

한 아이의 호기심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동화책 ‘자꾸자꾸 파다 보면’은 실제 매머드 화석 발견 사건을 모티브로, 믿음과 끈기, 그리고 상상의 힘이 만들어낸 놀라운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폭우가 지난 다음 날, 케이든이 뒷마당에서 무언가 이상한 물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보물을 찾았어요!”라고 외친 케이든은 부모는 물론 선생님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건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뿐이었다. 그러나 케이든은 자신의 직감을 믿고 멈추지 않았다.

전환점은 이웃 마사의 등장이었다. 마사는 케이든의 말을 귀담아들었고, 함께 힘을 합쳐 땅속 깊은 곳까지 파 내려갔다. 두 사람은 트럭과 온갖 도구를 동원해 결국 거대한 매머드 뼈대를 세상 밖으로 끌어냈다. 그 결과, 이 뼈대는 역사박물관이 어마어마한 가격에 사들일 만큼 귀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 책은 단순한 발견담을 넘어, 아이의 상상력과 그것을 믿어주는 어른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처음엔 케이든의 말을 흘려들었던 부모 역시, 아들의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된 뒤 진심 어린 포옹을 건넨다. 이 장면은 단지 물질적 보물보다 더 소중한 ‘사랑과 신뢰’라는 진짜 보물을 보여준다.

작가는 아이들이 가진 탐구 본능과 끈기를 긍정하고 격려한다. 단순히 땅을 파는 행동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결국 호기심, 관찰력, 그리고 상상력이라는 가치가 만들어낸 결실임을 말한다. ‘자꾸자꾸 파다 보면’은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일 용기를,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따뜻한 작품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