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아티스트 ‘페트라 콜린스’ 국내 첫 단독 전시

대림미술관 ‘페트라 콜린스: fangirl’ 전시장 전경. 몽환적 분위기와 감성적 연출이 돋보인다. 사진제공ㅣ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 30주년 특별전…연말까지 전시
사진·영상·설치 등 500여 점 작품 무료 공개
몽환적 연출·블랙핑크 뉴진스와 협업도 화제

대림미술관이 재단 설립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열리는 ‘페트라 콜린스: fangirl’ 전은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페트라 콜린스의 국내 첫 단독 전시로 사진·영상·설치 등 500여 점의 작품을 전면 무료로 공개한다.

콜린스는 35mm 아날로그 필름 특유의 색감과 몽환적인 연출을 바탕으로 하이틴 문화와 여성의 내면을 시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다. 애플, 구찌,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은 물론 블랙핑크와 뉴진스 등과 함께한 작업으로 대중적 인지도 또한 높다.

전시는 대림미술관 2층부터 4층까지 전관을 활용해 구성된다. ‘비커밍 페트라’ 섹션에서는 작가가 열다섯 살에 시작한 초기 자화 작업과 주변 인물의 얼굴을 통해 청소년기의 감정과 정체성을 포착한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이어지는 ‘시선’ 섹션은 작업의 초점이 외부에서 내면으로 옮겨지며 신화·동화 속 여성상 해체와 자전적 서사 확장을 보여 준다. 마지막 ‘뉴 노스탤지어’ 공간에서는 광고, 매거진 등 상업과 예술이 교차하는 영역에서의 작업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대림미술관 ‘페트라 콜린스: fangirl’ 전시장 전경. 몽환적 분위기와 감성적 연출이 돋보인다. 사진제공ㅣ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 관계자는 “‘fangirl’ 전시는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오늘날 예술과 자기표현의 경계가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조망하는 자리”라며 “디지털 감각과 아날로그 정서를 넘나드는 콜린스의 시선을 통해 관람객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할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림미술관은 지난 수년간 칼 라거펠트, 유르겐 텔러 등 세계적 크리에이터를 소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