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록이 드리운 선운각 한옥마당. 서울관광재단 제공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서울관광재단이 5월을 맞아 도심 속에서 K-콘텐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한옥 명소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소개된 명소들은 영화와 드라마 속 배경으로 사랑받은 곳들로 고즈넉한 휴식과 함께 한국의 미를 재발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흥선대원군 거처였던 운현궁 사랑채 노안당
종로 한복판에 자리한 운현궁은 조선 후기 파란만장한 역사의 중심지이자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하다. 흥선대원군의 사저였던 이곳은 고종 황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공간으로 궁궐에 버금가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서양식 건축미가 돋보이는 양관은 드라마 ‘도깨비’와 ‘궁’에 등장하며 국내외 팬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2026년 방영하는 아이유와 변우석 주연의 ‘21세기 대군부인’ 배경으로도 등장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백인제가옥 사랑채 내부
북촌 한옥마을의 백인제 가옥은 일제강점기 최상류층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근대 한옥의 정수를 보여준다. 1913년 압록강 흑송을 사용해 지은 이곳은 전통 방식에 유리창과 붉은 벽돌 등 근대적 기능을 결합한 독특한 구조가 특징이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저택으로, 영화 ‘암살’에서는 강인국의 저택으로 활용됐다. 해설사와 함께 안채와 사랑채 내부를 직접 둘러보는 예약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북한산 자락의 선운각은 웅장한 규모와 단아한 미를 동시에 갖춘 민간 최대 규모의 한옥이다. 1967년 세워진 이후 2021년부터 한옥 카페와 야외결혼식장으로 개방되어 시민들의 쉼터가 됐다.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 속 미국 공사관 돌담길이 이곳에 있어 사진 촬영을 즐기는 방문객이 많다. 5월의 싱그러운 초록빛이 가득한 마당에 앉아 북한산의 능선을 감상하면 일상의 피로가 깨끗이 씻긴다.

기품이 느껴지는 수연상방의 외
성북동 언덕길에 위치한 수연산방은 한국 단편 소설의 선구자 이태준 작가가 집필에 전념하던 문학의 공간이다. 현재는 전통 찻집으로 운영 중이며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예능 ‘놀면 뭐하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배경이 됐다. 누마루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면 옛 문인의 서재에 초대받은 듯한 특별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인근 최순우 옛집과 함께 둘러보며 한국의 미를 깊이 있게 감상하기 좋다.
서울의 한옥은 이제 전 세계인의 발길을 기어이 멈춰 세우는 매력적인 문화 공간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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