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모리카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건’ 콜린 모리카와(24·미국)가 지난해 8월 PGA 챔피언십에 이어 디 오픈 챔피언십도 제패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메이저대회 2승을 따냈다. 201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통산 5승 중 2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며 새로운 ‘메이저 사냥꾼’으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두 번 모두 첫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서는 믿기 힘든 일까지 해 냈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는 그의 말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모리카와는 19일(한국시간) 영국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 조지스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제149회 디 오픈(총상금 1150만 달러·131억2000만 원)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우스트히즌에 1타 뒤진 2위였던 모리카와는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상금 207만 달러(23억7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스피스는 13언더파 2위, 우스트히즌은 11언더파로 욘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모리카와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년 만에 열린 디 오픈에 처음 참가해 우승하면서 2003년 벤 커티스(미국)에 이어 대회 사상 8번째 첫 출전 우승자가 됐다. 처음 나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많지만 두 번이나 처녀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모리카와가 처음이다.
24세의 모리카와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25세 이전에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을 함께 제패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1위를 달리던 우스트히즌이 4번(파4) 홀에서 보기로 뒷걸음질을 치면서 11언더파 동타가 돼 공동 선두에 오른 모리카와는 7번(파5)~8번(파4)~9번(파4)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터뜨리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파 행진을 이어가다 14번(파5) 홀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고, 나머지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추격자들도 힘을 내지 못하며 지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워크데이챔피언십에 이어 2020~2021시즌 2승째이자 PGA 투어 통산 5승을 수확했다. 일본계인 모리카와는 곧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안병훈(30)은 3타를 줄이며 최종 3언더파 공동 2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