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0’ 우승 조광일 “2차 무대 기억 안 나, 방송 보고 알았다” [화보]

입력 2023-09-01 0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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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Me The Money 10’에 출연해 하나의 드라마를 그려내며 음악이라는 요소로 감동을 선사한 래퍼 조광일과 쿤타의 화보와 인터뷰가 공개됐다.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가 되어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 준비가 된 이들이었기에 ‘쇼미 10’ 정상의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그들. 거짓 하나 없이 털어놓은 리얼 힙합, 래퍼 조광일, 쿤타의 이번 화보는 컨셉추얼한 웨스턴보이, 내추럴 앤 코지, 시크 앤 힙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돼 자신만의 끼를 여과 없이 뽐내 보였다.

그들은 인터뷰를 통해 최근 근황으로 계속해서 작업에 몰두하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조광일은 “조광일이라는 래퍼의 사랑 노래도 작업 중에 있고 아마 11월쯤 나오게 될 것 같다”며 깜짝 소식을 전하기도.

두 사람에게 곡 작업에 있어 영감의 원천에 대해 조광일은 “비트와 내가 겪었던 일뿐”, 쿤타는 “무조건 현실 경험”이라고 말하며 오직 직접 겪었던 현실 경험을 꼽았다.

21년 방영했던 예능 ‘Show Me The Money 10’ 기억에 남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묻자 쿤타는 “마지막 날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 컨디션 난조로 변기 잡고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성대가 성치 않은데 어떻게 노래를 똑바로 부르겠냐. 피디님이 ‘괜찮아?’라고 했는데 웃으면서 ‘괜찮아요!’ 하고 무대에 올라 음정이 다 나갔지만 퇴근이 코앞이라는 생각하고 꿋꿋하게 무대를 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조광일은 “내가 맨 마지막 순서였던 2차 무대가 기억이 안 난다. 새벽 2시에 일어나 그다음 날 새벽쯤에 무대를 했었는데 잠도 제대로 못 자기도 했고 그 당시 소극적이었으며 움츠러들어있었다. 어떻게 무대를 했는지 방송 보고 알았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각자의 성향과 잘 맞았는지, 매 무대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꾸몄는지에 대한 질문에 쿤타는 “나는 마음이 약해서 성취감과 재미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사람들에 대해 ‘저 사람도 열심히 했는데. 나는 올라가고 저 사람은 떨어지네’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 아팠다. 그래서 나중에는 퇴근을 빨리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했다. ‘이 끝없는 던전을 나가야겠다’ 하면서”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조광일은 “나는 서바이벌이라서가 아니라 매 무대마다 자신이 엄청 차 있었다. 어떤 일에도 준비를 많이 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실제로 준비를 많이 하기도 했었다. 그러면 성향과 맞았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은 맨날 가득인 상태에서 무대를 꾸몄다”며 단단한 면모를 드러냈다.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된 계기에 대한 답으로 조광일은 “아직도 음악이 내 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만약 내가 요리에 재미를 느낀다 하면 그걸 할 수도 있는 거고. 음악 하는 순간 계속 행복하고 재밌어서 하는 거지 이런 마음이 사라지면 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 어렸을 때 ‘노래방 가기 귀찮은데 집에서도 해보고 싶다’하는 생각이 들어 마이크를 사면서부터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지 물었고 이에 조광일은 “어렸을 때부터 너무 동경하고 존경했던 래퍼 에미넴. 진심이다. 죽이는 스케일의 트랙으로 하나 내보고 싶다”고 밝혔다.

쿤타에게 인생이나 음악적에서 슬럼프는 없었는지, 있었다면 극복 방법을 묻자 그는 “제일 큰 슬럼프는 음악 보다 사람한테서 느낀 것 같다. 주변에서 나를 이용하려는 낌새가 있다면 칼같이 끊어내고 추후 유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을 바꾸던 자신을 바꾸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끊임없이 고찰하면서 극복했고”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

롤모델 질문에 대해 쿤타는 “노홍철. 책방에다가 빵 만들고 여행 다니시고 나는 매체에 나와도 그만 안 나와도 그만인 듯 느껴졌다. 아무 문제 없이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는 제일 행복한 연예인인 것 같아 부럽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조광일은 “이번 해가 가기 전에 곡을 많이 낼 계획이고 내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작업할 것”이라 전했으며 쿤타는 “현실 앞에서는 장사 없다.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나가는 것이 계획. NO PLAN IS MY PLAN”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대중들에게 조광일, 쿤타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더니 조광일은 “‘열심히 하던 멋진 사람’ 정도로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있고”라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고, 쿤타는 “철이 없다는 게 변하지 않았다는 거 아니겠나. 이런 맥락에서 일관성 있게 ‘철없는 놈’으로 기억되고 싶다. 부모님께는 잘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어차피 철은 강제로 들게 되어 있다. 죽을 때까지 ‘쟤는 왜 이렇게 철이 안 드냐’ 이렇게만 기억돼도 ‘내 인생 참 잘 살고 있구나’라고 느낄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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