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아크미디어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해방 드라마다. ‘솔약국집 아들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을 집필하며 KBS 주말드라마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조정선 작가와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에서 흡인력 강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김형일 PD가 의기투합하고, 주말드라마 ‘흥행퀸’ 유이가 타이틀로 ‘효심’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주말드라마의 고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먼저, 배우 윤미라는 효심(유이)의 엄마 ‘이선순’ 역을 맡았다. 선순은 처자식을 두고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라져버린 남편을 대신해 내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딸 효심을 의지하며 살고 있다. 남편이 사라지고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남편의 흔적을 쫓아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사고를 쳐, 효심의 복장을 터지게 한다.
배우 정영숙이 맡은 태호의 할머니 ‘최명희’는 사연이 많다. 재벌그룹의 고문이자 왕사모님이었던 명희가 둘째 아들 내외가 죽은 후, 큰 며느리에 의해 땅끝 요양원에 감금된 것. 그러다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탈출을 감행하고, 추격을 피해 도망치다 효심의 막내 남동생 효도(김도연)와 교통사고로 얽힌다. 그렇게 효심이네와 태호네의 운명적 인연이 시작된다.
의천빌라의 건물 소유주인 ‘방끝순’ 역은 배우 전원주가 연기한다. 자식 손주 모두 미국으로 이민 가버린 끝순에게 선순은 가장 친한 친구이고, 효심이네는 가족이나 매한가지. 그래서 선순이 남편을 찾아 나설 때면 항상 동행하며 머리채를 잡아 끌고 오는데 앞장선다.
의천빌라는 물론이고 동네를 주름잡는 ‘환장의 복식조’ 선순과 끝순의 절친 케미는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가장 큰 웃음 포인트다. 게다가 두 사람과 달리 어딘지 모르게 우아하고 고상한 명희가 함께 어울리기 시작하며 극강의 ‘언밸런스 케미’까지 예고한다. 이들 3인방의 ‘시니어 티키타카’는 주말드라마 특유의 쫄깃한 재미를 기대케 한다.
배우 이휘향은 재벌집 큰 며느리 ‘장숙향’ 역을 맡았다. 숙향은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는 인물. 남편 ‘진범’을 회장 자리에 앉히기 위해 시어머니 명희를 요양원에 가두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숙향의 남편이자, 태호의 큰아버지 ‘강진범’은 배우 노영국이 맡았다. 늘 동생 준범과 비교당하며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그룹 승계 싸움에서까지 밀려났던 진범. 동생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한 뒤, 아내 숙향의 적극적인 내조 덕분에 회장 자리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숙향과 진범의 오른팔을 자처하는 ‘염진수’ 전무 역은 배우 이광기가 연기한다. 제작진은 “염전무는 숙향, 진범 부부와 비즈니스 관계로 맺어져 충심으로 회장님을 보필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 부부와 염전무 사이에는 엄청난 비밀이 감춰져 있다. 엄청난 파란을 몰고 올 비밀은 무엇일지 ‘효심이네 각자도생’ 본방 사수로 확인해달라”고 귀띔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오는 9월 16일 토요일 저녁 8시 5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