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영 전주성심여고 코치와 딸 김혜정.
김원호(24·삼성생명)와 김혜정(26·삼성생명)은 각각 어머니인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53)과 정소영 전주성심여고 코치(56)의 선수시절을 연상케 하는 경기력으로 배드민턴 남자단체전 동메달과 여자단체전 금메달에 기여했다. 길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금1·은2·동1, 올림픽에서 금1·은1·동1, 정 코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1·은1·동1,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를 따냈다.
길 감독과 정 코치의 자녀들도 라켓을 잡았다. 길 감독의 자녀 김원호와 김아영(22·시흥시청), 정 코치의 딸 3명 김혜정, 김소정(22·시흥시청), 김유정(20·삼성생명) 모두 배드민턴 선수다. 김원호와 김혜정은 이번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각각 남자복식과 여자복식에서 제 몫을 하며 한국배드민턴의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노메달 수모를 씻어냈다. 항저우에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길 감독은 “(아들이) 발목 상태가 많이 회복됐다.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이라며 감격해했다.
윤학길 전 롯데 2군 감독과 딸 윤지수. 사진제공 | 윤학길 전 감독
오준성(17·미래에셋증권)도 탁구 남자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아버지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49)의 뒤를 이어 2대째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은7·동2, 올림픽에서 은1·동1을 따낸 레전드다. 오준성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탁구 사상 아시안게임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윤지수(30·서울시청)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아버지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62)에 이은 ‘국가대표 2세’의 위용을 떨쳤다. 1984LA올림픽에 출전했던 윤 위원은 프로무대에선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여전히 KBO리그 역대 완투 부문 1위(100회)에 올라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