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스포츠동아DB
김승규는 A매치 77경기(59실점)에 출전했다. 사실상 대표팀 커리어가 끝난 정성룡(38·가와사키 프론탈레)이 67경기(67실점)로 그 뒤를 잇고 있고, 대표팀 내 주전 경쟁자인 조현우(32·울산 현대)는 23경기(25실점)에 머무르고 있다. 이들이 김승규를 추월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김승규의 A매치 77경기 출전은 역대로 따져도 이운재(133경기 115실점), 이세연(81경기 55실점)에 이은 3위다. 유망주 시절부터 호평을 받았던 잠재력에 본인의 노력까지 더해진 결과물이다. 김승규는 2013년 8월 페루전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유수의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골문을 지켰다. 타고난 순발력에 J리그 진출 후 빌드업 능력까지 장착하며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갔다. 지난 10년간 정성룡, 조현우, 권순태(39·가시마 앤틀러스), 김진현(36·세레소 오사카) 등과 치열한 경쟁에도 주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다. 아직 노쇠화 기미도 보이지 않고, 선수 수명이 긴 골키퍼 포지션의 특성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기록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망도 밝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 체제에서 7경기 중 6경기에 출전했다. 17일 베트남전, 다음달 싱가포르(홈)~중국(원정)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치르는 사이 이세연을 추월해 역대 2위에 오를 공산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이운재에 이어 국내 골키퍼의 역대 2번째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명단) 가입을 노려볼 만하다. 지난 10년간 매년 13~18번의 A매치가 치러진 사실을 고려하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기록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