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행사장을 흥미롭게 만든 이우석~김승기 감독~허웅

입력 2023-10-16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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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김승기 감독, 허웅(왼쪽부터).스포츠동아DB

이우석, 김승기 감독, 허웅(왼쪽부터).스포츠동아DB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16일 열렸다. 공식 행사이기 때문에 딱딱한 분위기가 형성되곤 하지만, 이를 녹여주는 주인공들이 매년 등장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솔직한 인터뷰와 입담으로 행사장을 주름잡은 이들이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 이우석이 스타트를 끊었다. 그는 시즌 각오를 말하며 노래를 불렀다. 팀의 애칭을 ‘소년시대’라고 밝히며 걸그룹 소녀시대의 대표곡 중 하나를 불렀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고 리듬을 탔다. 팀 내에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많은 것을 일깨운 것이다. 이우석은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큰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선수가 감독 또는 다른 팀 선수에게 질문하는 코너를 통해선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지난 시즌 6전승이다. 개막 첫 경기에서 가스공사를 만날 텐데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도발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이는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솔직함으로 무장했다. 서울 SK 김선형이 “매년 선수들을 조련하기로 정평 난 감독님이시다. 다가올 시즌 특별히 기대하는 선수가 있느냐”고 묻자, 김 감독은 잠시 고민하더니 “이번 시즌에는 없는 것 같다. 솔직하게 없다”고 답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개막전 상대가 원주 DB인데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라는 DB 강상재의 물음에는 “자신은 없다. 그냥 어떻게 잘 비벼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외국인선수 1명이 부상 중이라 전력을 쏟아 부을 수 없는 팀 사정을 염두에 둔 답변이었지만, 구체적 설명보다는 앓는 소리로 대체하는 센스를 보였다.

대미를 장식한 이는 ‘대세남’인 부산 KCC 허웅이었다. 수원 KT 문성곤이 홀로 캐주얼 복장으로 행사장에 나온 허웅에게 의상에 대해 질문했다. 당황한 듯한 표정의 허웅은 “KBL컵에서 우승을 했다. 딱딱한 미디어데이를 좀 밝게 하는 등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서…”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어 “조금 민망하다. 내년에는 모두가 밝게 입고 오길 바란다. 하지만 죄송하다”는 사과로 마무리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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