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선수라니까요” 소노의 코트 밸런스 확 바꾼 오누아쿠 효과

입력 2023-11-30 14: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소노 오누아쿠. 스포츠동아DB

소노 오누아쿠. 스포츠동아DB

고양 소노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당초 1옵션 외국인선수로 활약을 기대했던 재로드 존스가 기대만큼 활약해주지 못한 탓이 컸다. 평균 23분28초를 소화하며 기록한 14.9점·6리바운드의 성적도 아쉬웠지만, 상대 빅맨들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다 보니 코트 밸런스까지 무너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원주 DB로 둥지를 옮긴 디드릭 로슨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존스의 대체자로 합류한 치나누 오누아쿠(27·206㎝) 덕분에 어느 정도 걱정을 덜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이제 첫 번째 기회가 왔다”는 그는 오누아쿠의 활약에 만족해하며 “평소 대화할 때나 운동할 때 질문하는 모습을 봐도 참 똑똑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누아쿠는 팀 합류 이후 5경기에서 평균 30분16초를 뛰하며 16.6점·11.8리바운드·4.8어시스트·1.2스틸을 기록 중이다. 골밑에서 지배력도 뛰어나지만, 경기당 2차례씩 3점슛을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흔든 장면도 돋보인다. DB에서 뛴 2019~2020시즌 40경기에서 평균 0.7회의 3점슛을 시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격 옵션이 한층 다양해졌음을 알 수 있다.

오누아쿠가 든든히 골밑을 지키는 덕분에 외곽슛 능력이 뛰어난 장신 포워드 김민욱(205㎝)의 활용폭도 넓어졌다. 김민욱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골밑 수비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많은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선 모두 30분 이상을 소화하며 평균 12점을 뽑았다. 골밑 수비 부담을 덜고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강점을 살리고 있다. 확실한 스코어러 이정현과 전성현이 건재한 가운데, 오누아쿠와 김민욱의 득점력까지 보태진 덕분에 소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감독은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 (김)민욱이를 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오누아쿠가 수비에서 커버해주는 덕분에 민욱이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