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 주연 ‘패스트 라이브즈’, 오스카 정조준…제2의 ‘미나리’ 될까

입력 2023-12-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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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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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미나리’ 될까.

한국계 감독 셀린 송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자 배우 유태오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 영화인들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오스카 트로피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연출해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윤여정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겼던 ‘미나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유태오와 넷플릭스 ‘러시아 인형처럼’으로 얼굴을 알린 그레타 리가 주연해 내년 국내 개봉 예정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만났던 유년 시절의 연인이 해외 이민으로 인해 헤어졌다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선댄스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돼 극찬을 받은 뒤 6월 미국에서 먼저 개봉했고, 이후 미국 영화인들에게 “올해 최고의 독립영화”는 찬사를 받으며 단숨에 화제작으로 급부상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판의 미로’ 등의 연출한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도 “지난 20년 간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이라고 평가해 화제가 됐다.

특히 영화는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연말부터 내년 3월 11일 아카데미 시상식 전까지 열리는 크고 작은 각종 시상식에서 잇달아 쾌거를 거두며 오스카 수상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 2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고섬어워즈에서는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쥐었고 아시아태평양 스크린 어워드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했다. 특히 아카데미 주요한 지표로 평가되는 미국 내 지역비평가협회상 중 가장 영향력이 큰 뉴욕비평가협회상에서 신인감독 작품상을 받았다.

이에 미국 주요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아카데미 후보 지명을 점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후보 예측 기사를 통해 ‘패스트 라이브즈’를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우력 후보로 거론했고, 벌쳐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오스카의 잠재적인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롤링스톤은 올해 최고의 영화 20편을 발표하면서 ‘패스트 라이브즈’를 ‘오펜하이머’, ‘바비’ 등 블록버스터 화제작들을 제친 1위로 언급했다. 롤링스톤은 “지난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이 걸작을 봤을 때부터 우리는 이미 올해 최고의 영화를 봤다고 확신이 들었다. 벌써 수개월이 지났지만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영화는 짝사랑이라는 단순한 이야기로 보이지만 보다 크고 넓고 깊은 감정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와이어 역시 ‘패스트 라이브즈’를 올해 최고의 영화 25편 중 한 편으로 꼽으며 “섬세하면서도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영화다. 올해 영화계가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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