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피칭은 더 나아질 것” KIA와 알드레드의 ‘모험’ 본격 시작

입력 2024-06-09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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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와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28)의 끝을 알 수 없는 ‘동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좌완 알드레드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6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알드레드는 기존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의 대체선수로 지난달 29일 영입됐다. KIA는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크로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알드레드와 32만5000달러(약 4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크로우의 팔꿈치 수술이 최종 결정되면서 알드레드는 단기가 아닌 대체 외국인투수로 KIA에 합류하는 듯했다. 그러나 KIA는 크로우를 방출하지 않고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 외국인투수 교체카드를 당장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KBO리그 팀들은 올해부터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기존 외국인선수를 IL에 올리고 대체 선수를 영입해 공백을 메우는 방법이다.

KIA가 크로우와 당장 결별하지 않는 이유는 알드레드의 기량을 당분간 여유 있게 살펴보기 위해서다. 알드레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외국인선수 등록 마감시한(8월 15일) 이전에 또 다른 외국인투수를 구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KIA는 IL에 있는 크로우를 6주 뒤 방출하고, 해당 시점에 기량이 더 좋은 외국인투수를 새롭게 또 영입할 수 있다. 교체카드는 크로우를 방출하면서 쓰면 된다.

KIA로선 모험수이기도 하다. 크로우를 영입하는 데 이미 100만 달러를 썼고, 알드레드와 계약하면서 이적료까지 지불해 32만5000달러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 여기에 새 외국인투수를 다시 영입한다면 추가 비용이 또 발생한다. KIA 이범호 감독은 “알드레드가 다음 등판에선 더 나아질 것이라 본다. 한국야구에만 적응하면 자기 몫은 해주지 않을까 싶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확실히 강점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음 등판에선 90~100개까지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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