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공주’ 포스터,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이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이 ‘2004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폭로하면서 해당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다시 보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끔찍한 사건을 겪은 후 일상이 파괴된 열일곱 소녀 공주(천우희)의 이야기를 그린 ‘한공주’는 10일 ‘시민덕희’, ‘외계+인’ 2부 등 신작 영화들을 제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과 왓챠에서 각각 많이 본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에서도 ‘센강 아래’, ‘아틀라스’ 등 해외 대작 오리지널 영화들에 이어 5위에 올랐다.
2014년 개봉한 독립영화가 OTT에서 차트를 역주행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OTT와 극장 통합 콘텐츠 차트 키노라이츠에서도 최고 2위까지 순위가 올랐으며 최근 일주일간 5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IPTV·디지털케이블TV·VOD 주간 이용 순위를 집계하는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의 이용건수는 IPTV 및 VOD(주문형 비디오)의 최근 일주일간 이용건수 역시 전주 대비 586.7%나 급상승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이 이달 1일부터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과 근황을 차례로 공개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결과다. 해당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가해자 44명의 신상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예고했고 온라인에는 해당 유튜브에 대한 찬반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영화를 주연한 천우희는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한공주’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드러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천우희는 “공주를 항상 옆에서 지켜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들은 다 떠나보냈지만 공주만큼은 내가 항상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내가 소외 받은 사람을 조금이나 조명하고 상처 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