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에서 삐걱거린 유럽 강호들…토너먼트는 ‘본게임’일까, ‘대이변의 장’일까

입력 2024-06-27 15: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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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4 조별리그가 마무리됐다. 30일(한국시간) 스위스-이탈리아의 16강전으로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사진출처|유럽축구연맹(UEFA) SNS

유로2024 조별리그가 마무리됐다. 30일(한국시간) 스위스-이탈리아의 16강전으로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사진출처|유럽축구연맹(UEFA) SNS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조별리그가 마무리됐다. 15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개최국 독일이 스코틀랜드를 5-1로 대파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고, 27일 E·F조 최종전을 끝으로 24개 참가국 중 토너먼트에 오를 16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유럽 최고의 축구축제인 만큼 화려한 스타들이 모인 강팀들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등 조 추첨 당시 톱시드를 받았던 6팀 중에선 조별리그 동안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 팀들도 있다.

A조 독일과 B조 스페인은 조별리그부터 저력을 발휘했다. 독일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안정적 공·수 밸런스를 뽐내며 1위(2승1무·승점 7)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5득점·무실점의 스페인(3승·승점 9)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첫 관문을 기분 좋게 통과했다.

반면 독일과 스페인을 제외한 나머지 톱시드 4팀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잉글랜드는 C조를 1위(1승2무·승점 5)로 통과했으나, 21일 덴마크(1-1 무)~26일 슬로베니아(0-0 무)를 상대로 졸전을 거듭해 자국 팬들의 거센 비판을 자초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이 주축을 이룬 스타군단의 위상에 미치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 내용과 결과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이자 유럽 최고 순위인 프랑스도 고전했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부상이 변수였다. 18일 오스트리아와 D조 1차전에서 코뼈가 부러진 그는 마스크를 쓰고 26일 폴란드와 3차전에 복귀했다. 이날 페널티킥(PK)으로 대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지만, 팀은 1-1로 비겨 2위(1승2무·승점 5)로 16강에 진출했다.

E조 벨기에도 2위(1승1무1패·승점 4)로 자존심을 구긴 채 토너먼트에 올랐다. ‘진정한 죽음의 조’였던 E조에선 벨기에와 함께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가 모두 승점 동률을 이루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2골에 그친 벨기에는 4골을 뽑은 루마니아에 다득점에서 뒤져 2위로 밀렸다. F조의 포르투갈은 일찌감치 2승을 챙겨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했지만, 27일 조지아와 3차전에서 0-2로 져 조별리그를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톱시드 6팀 모두 결과적으로 16강에 올랐지만, 독일과 스페인을 제외하면 저마다 허점을 드러냈다. 어느 때보다 출전팀들의 전력이 상향평준화됐고, 이제부터 단판승부인 만큼 톱시드 팀들도 전력을 쏟아야 한다. 30일 오전 1시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릴 스위스-이탈리아전을 시작으로 펼쳐질 토너먼트에선 강팀들이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대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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