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 스포츠동아 DB
20~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LG 트윈스의 3연전은 올 시즌 가을야구의 향방을 좌우할 일전이다.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이미 확정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도 2위를 예약한 상황이다. 이번 잠실 3연전 결과에 따라 두 라이벌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에 그만큼 많은 관심이 쏠린다.
‘추격자’인 두산으로선 이번 3연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곽빈(20일)~김민규(21일)~조던 발라조빅(22일)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이번 3연전 선발투수로 예고한 이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9일 잠실 KIA전에 앞서 “(20~22일) 3연전에는 곽빈과 김민규, 발라조빅이 차례대로 나선다”며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LG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고 있고, 원정이긴 하지만 기온이 조금 내려가면(폭염이 수그러들면) 선수들의 경기력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두산은 지난해에는 LG에 5승11패로 고전했지만, 올해는 6승7패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핵심은 곽빈과 발라조빅이다. 곽빈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3승9패, 평균자책점(ERA) 4.14를 기록 중인 팀의 에이스다. 발라조빅은 10경기에서 2승5패, ERA 3.58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지만, 그마저 없었다면 선발진을 꾸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곽빈은 14일 잠실 KT 위즈전, 발라조빅은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등판 간격도 안정적이다. 김민규 역시 최근 퓨처스(2군)리그 2경기에서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흐름이 나쁘지 않다.
9월 첫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했던 흐름을 끊은 만큼 LG와 주말 3연전에서도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 감독은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의욕이 상당히 강하다”며 “우리의 상대가 누구든 계획대로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 (LG가) 베스트로 나온다고 생각하고, 우리도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