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새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가 17일 창원 NC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1군 데뷔전에서 아치를 그려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28)가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힘겹게 교체를 선택한 팀 관계자들을 웃게 했다.
디아즈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솔로홈런을 때리는 등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6회초 3번째 타석에서 NC 우완투수 이준호의 시속 145㎞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 한방으로 균형을 되찾은 삼성은 5-4 역전승을 거뒀다.
16일 벌어진 NC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한 디아즈는 곧바로 창원으로 이동해 1군에 합류했다. 이튿날 1군 데뷔전에서 다시 한번 아치를 그리며 장타력을 한껏 과시했다. 다른 3타석에선 삼진 2개,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쳤지만, 삼성이 기대하던 홈런포를 KBO리그 데뷔전부터 가동한 사실은 고무적이다.
삼성은 장타력을 갖춘 외국인타자에 목말라 올 시즌 도중 2차례나 교체를 단행했다. 시즌 개막부터 함께 한 데이비드 맥키넌 대신 7월 합류한 루벤 카데나스 또한 장타력에 특화된 스타일이었다. 카데나스는 7경기에서 2홈런, 장타율 0.667을 기록했다. 그러나 허리 부상과 그에 따른 컨디션 저하, 불성실한 플레이가 겹치면서 삼성은 다시 한번 대체 외국인타자 물색에 나섰다.
외국인타자를 포스트시즌(PS)에 활용하기 위해선 8월 15일까지 KBO 등록을 마쳐야 했다. 삼성은 서둘렀다. 디아즈 영입을 결정한 뒤에는 그가 멕시코에서 취업비자를 받고 입국할 수 있게 지원했다. 다행히 디아즈가 취업비자를 받고 14일 한국 땅을 밟으면서 삼성은 문제없이 선수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2군 경기이긴 하지만, 디아즈는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이미 손맛을 보며 타자친화형 구장에서 강점을 드러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어 원정경기에서도 큰 타구를 만들어냈다. 디아즈의 가세가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