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기 전에 이미 끊겨서…” 한화 류현진이 10승보다 ERA에 더 집중하는 이유

입력 2024-08-20 15: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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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그 보단 평균자책점(ERA)이죠(웃음).”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은 지난 1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1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7패) 사냥에 성공했다. 13일 대전 LG 트윈스전(5이닝 무실점) 이후 4일 휴식만을 취한 뒤 마운드에 올랐지만, 체력 소모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20일까지 올 시즌 23경기(131.1이닝)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거뒀다. 현재 한화 선발진 중에선 유일하게 시즌 초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키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한화의 한여름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끄는 중심 축이다.

류현진은 18일 경기를 마친 뒤 “7월부터 소화한 경기들 중에서 오늘(18일)이 가장 시원했다. 아직까지 힘이 든 건 없다. 한 주 지나고 나면, 날씨가 선선해질 테니까 (컨디션이)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류현진에게 기대되는 기록은 KBO리그 복귀 후 첫 10승이다. 2012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류현진은 그해 27경기(182.2이닝)에서 9승9패 ERA 2.66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꾸준히 이어 온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은 2012시즌을 끝으로 끊기게 됐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류현진.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10승을 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딱히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10승 보다 ERA를 지금보다 더 낮추는 게 목표다. 10승은 미국을 가기 전에 이미 연속 기록이 끊겼기 때문에 지금 와서는 큰 의미가 없는 거 같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하는 비결로는 ‘내려놓기’를 꼽았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엔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에 적응하지 못해 마운드에서 안 좋은 표정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걸 내려 놓는 순간 편해지더라. 조건은 모두 똑같은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최근 들어 피치컴을 사용하지 않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13일 LG전부터 포수진과 직접 사인을 주고받으며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LG와 경기부턴 안 쓰기 시작했다. 주자가 나가서 견제 사인을 내고 하는 등의 부분에 있어 어려움이 조금 있었다. 당분간은 계속 쓰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얘기 역시 잊지 않았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엔 항상 순위표를 확인하고 있다. 매 경기 열심히 보고 있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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