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12일 수원 NC전 5회말 솔로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위즈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가공할 힘을 앞세워 3위 추격에 불씨를 지폈다.
로하스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2홈런 1볼넷 5타점 맹타로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4위 KT(67승2무65패)는 이날 우천순연으로 쉰 3위 LG 트윈스(68승2무62패)와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5위 두산 베어스(65승2무66패)와 격차는 1.5경기로 벌렸다.
로하스의 활약이 뛰어났다. 3-0으로 분위기를 탄 2회말 2사 후에는 안타 후 2루에서 태그아웃돼 흐름을 끊기도 했지만, 만회할 기회는 있었다. 역시 파워가 돋보였다.
3-1로 쫓기던 5회말 1사 후 중월 솔로홈런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타석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5-2로 앞선 6회말 2사 만루에서 또 한 차례 아치를 그렸다. 개인통산 6번째 만루홈런이자, 10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32호 홈런을 장식했다.
동료들도 로하스의 덕을 봤다. 특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반가운 선발승을 챙겼다. 올 시즌 KT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9회를 작성하고도 최다패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나 이날은 6이닝 2실점 역투에 걸맞은 득점 지원 덕분에 시즌 7승(12패)째를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소형준도 점수차가 넉넉히 벌어진 덕분에 편안하게 491일 만의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10-3으로 앞선 9회초 구원등판한 그는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볼카운트 0B-1S에서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우월 1점홈런을 허용했다. 후속타자 김한별은 사구로 내보냈지만, 대타 도태훈을 ‘4~6~3’ 병살로 유도하는 등 차분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로하스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더 큰 목표를 품을 수 있게 됐다. 4위를 굳히는 것을 넘어 3위 자리도 넘볼 만해졌다. 잔여 10경기 중에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세를 점한 SSG 랜더스(8승6패)와 2경기, 키움 히어로즈(11승2패)와 3경기가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잔여 경기에선 모두 좋은 선발들을 낼 테니 쉽게 볼 상대는 없지만, 지금의 흐름을 유지하며 (SSG, 키움과) 만난다면 (3위와) 격차가 줄어들 기회도 올 것”이라고 조심스레 3위 자리를 올려다봤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