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상동(왼쪽)과 손동현. 사진제공|KT 위즈
“둘 중 한 명이라도 올라오면 좋겠어(웃음).”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0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최근 퓨처스(2군)팀에서 실전감각을 키우고 있는 손동현(23)과 이상동(29)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손)동현이와 (이)상동이가 1군에 올라와주면 우리 불펜에도 버틸 힘이 좀 더 생길 것”이라며 “둘이 없으니 몇 명 되지 않는 불펜으로 버티는 상황이지 않은가. 둘 중 한 명이라도 올라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동현은 6월 27일 허리 디스크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뒤 1개월여 만에 공을 잡았다. 14일 퓨처스리그 이천 LG 트윈스전에서 처음 재활등판에 나선 그는 앞으로 멀티이닝과 전력투구 등 여러 사항을 두루 점검할 예정이다. 17일 익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이닝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복귀 전망을 한층 밝혔다. 이 감독은 “처음 두 경기는 편하게 던지도록 했고, 이후 강도를 높여서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동도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컨디션 난조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퓨처스리그 3경기에 구원등판해 5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감각을 끌어올렸다. 이 중 2이닝 이상 투구도 2차례 포함됐다. 이 감독은 선발진에 변수가 생길 경우 롱릴리프로 활용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선발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빨리 교체하고 기용하는 수가 더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T의 롱릴리프 역할은 신인 원상현이 맡고 있다. 원상현은 1일 1군에 다시 콜업된 뒤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1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선 구원등판으로 5이닝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다만 최근 선발진이 적잖이 기복을 보인 터라, 원상현만으로는 롱릴리프의 수가 부족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지금은 (원)상현이가 (롱릴리프로) 잘 버텨줘 지다가도 따라붙을 힘이 생기곤 했지만, 이 부담을 나눠야 버틸 힘이 좀 더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