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루머·동물학대논란등타격…편성도밀려
하려고 열심히 노력해도 주위에서 도와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바로 SBS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이하 ‘라인업’)이 그런 상황이다.
‘라인업’은 1월 불거진 태안 봉사활동 조작설, 3월 동물학대 논란, 5월 프로그램 폐지설 등으로 많은 시달림을 받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프로그램 인기를 되살리겠다며 야심찬 기획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런데 회심의 기획 아이템들이 스포츠 중계나 특별방송으로 인해 편성에서 자꾸 빠지면서 애를 먹고 있다.
먼저 3월 29일 방송될 예정이던 ‘라인업 영화감독 되다’의 신정환 편이 프로야구 개막전 중계가 길어지면서 편성에서 빠져 5일 방송한다. 신정환 편이 한 주 밀리게 되자, 다음 회 방송 예정인 이경규의 ‘복수혈전2’편이 이번에는 12일에 편성된 ‘스페이스 코리아’ 특집 방송과 겹쳤다. 결국 이경규 편도 19일로 연기됐다. 연속으로 방송 되야 화제와 주목을 모을 시리즈 기획이 스포츠 중계와 특집으로 징검다리 건너듯 띄엄띄엄 방송하게 됐다.
결국 ‘라인업’ 제작진은 영화감독 이후의 기획 아이템 촬영을 일단 중단했다. 3일 오전 2시부터 4시까지 SBS 라디오(103. 5MHz) ‘라디오 8090’에서 ‘규라인’과 ‘용라인’이 1시간씩 DJ 대결을 펼칠 예정던 DJ 대결은 새로 날짜를 잡기로 했다.
사실 이번 기획은 5% 안팎의 부진한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한 카드였다. ‘라인업’은 시청률 부진으로 인한 폐지설을 잠재우기 위해 기획 아이템과 함께 방송 시간대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라인업’ 박상혁 PD는 “각 방송 프로그램에서 메인 MC를 맡고 있는 사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프로그램이라 스케줄 조정도 어렵고 타 방송사와 겹치기 출연이 될 수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유나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