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장은구이사“비인기종목으로회사인기높였죠”

입력 2008-05-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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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지난해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투르 드 코리아 2007’을 개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투르 드 코리아 2007’에는 암을 극복하고 지옥의 레이스인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달성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출전, 많은 화제와 얘깃거리를 쏟아냈다. 이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한 주인공은 장은구(43) 현대캐피탈 마케팅실 이사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축구동호회 단장이기도 한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며 스포츠마케팅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다.》 기계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땄고, 국방과학연구원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주로 외국계 회사에서 일한 그와 스포츠마케팅은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특히 캐피탈 회사가 스포츠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궁금증을 부풀렸다. “우선 기업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종합금융사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캐피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자동차에 국한된 듯한 이미지를 극복하면서,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스포츠마케팅은 좋은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해 투르 드 코리아를 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다.”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축구나 골프 등 좀 더 대중적이고, 인기 종목을 택하는 길이 빠르다. 그런데 왜 하필 사이클을 택했을까.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국내 기업들이 주목하지 않는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특히 대다수 국내 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 대상 종목이 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 인기 스포츠에 편중되어 있는 것에 비해 현대캐피탈은 사이클, 체조 등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다. 한 두명의 스타가 부각되는 종목은 우리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 아울러 중요시하는 것은 규모감이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척도이다.” 최소한 수십 억원이 투입되는 이벤트를 통해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다음 이벤트 기획은 난망이다. 지난해 투르 드 코리아를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봤을까. “고객 설문이나 참석자의 반응, 회사 인지도 조사를 통해 보니 기대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 친환경 스포츠를 지원하는 기업, 비인기 종목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는 기업 등의 이미지를 구축해 상당한 기업 홍보 효과를 거뒀다. 더불어 신문 방송 등 언론 노출로 인한 홍보 효과도 9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번에는 체조를 선택했다. 주제는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Ⅱ- 세계 체조 갈라쇼’이다. 6월 13일부터 사흘간 서울시청 잔디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 특히 나디아 코마네치(47·미국)가 내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이벤트의 성격은 무엇일까. “체조의 화려함과 역동성을 최적의 장소에서 서울 시민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체조의 저변확대는 물론, 문화 컨텐츠의 다양화에도 일익을 담당했으면 한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리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마음껏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게 말처럼 쉽게 풀리는 일은 드물다. 낯선 스포츠마케팅을 하면서 애로점이 없는 지를 물었다. “우리의 방향이나 취지에 맞지 않는 행사가 많다. 유명 스타들의 인지도만 이용하려는데, 우리와는 맞지 않다. 최고 스타인 한 개인에게 집중하지 않으려니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우리는 공동 스폰서 대신 단독 스폰서십을 지향하기 때문에 조건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하다보면 어려운 점도 있지만, 보람도 많을 듯 하다. 그것이 없으면 일 하는 의미가 없지 않을까. “지난 해 사이클 붐을 일으킨 것이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일반인들의 인식도 좋아졌다. 자전거거리를 조성하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선순환되고 있는데, 이벤트의 전략이었지만 긍정적으로 나타나 기분이 좋았다. 이번 체조 이벤트도 일반인들의 관심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장 이사는 “기존 금융업의 과학적인 측면과 스포츠마케팅의 예술적인 이미지를 적절히 융합해 ‘금융을 바꾸다’라는 우리 회사의 슬로건을 현실화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은구 이사? ▲학력 : 연세대 기계공학 박사 연세대 경영대학원 석사 연세대 기계공학 학사 ▲주요 경력 : 1990.9∼1991.8 :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 2002. 1∼2005.6 : GE Energy / Optimization Service Korea 대표 2005.7 ∼2007.9 : 현대캐피탈 Fleet 사업실장/이사 2007∼ : 현대캐피탈 마케팅 실장/이사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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