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아버지릴레이캐스팅’왜?…“장용만한아버지가없다”

입력 2009-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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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역을 그보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하는 것은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꺼리는 상황이다. 거의 모든 연기자들이 한 작품이 끝나면 재충전의 시간을 거쳐 다른 모습,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와 만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경우 가끔 이런 금기가 깨지기도 한다. 중견 연기자 장용. 그는 KBS 1TV 일일극 ‘너는 내 운명’에 이어 12일부터 방송하는 후속 드라마인 ‘집으로 가는 길’(연출 문보현·극본 이금림)에 캐스팅 됐다. 이미 장용은 MBC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에도 출연하고 있다. 장용이 이렇듯 일일극과 주말극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고집스럽지만 원칙이 분명하고 한편으로는 따뜻하고 성실한 우리 시대의 아버지상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집으로 가는 길’의 연출을 맡은 문보현 PD는 “같은 배우를 연속으로 캐스팅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인가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만큼 아버지의 페이소스(pathos)를 제대로 표현할 배우가 별로 없었다. 장용 씨도 조심스러워했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적격인 것 같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실제로 장용은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거듭 사양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그의 의사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여러번 찾아가 설득한 끝에 캐스팅했다. 장용은 “고민을 많이 했다. 같은 방송사에서 드라마가 끝나고 바로 출연하는 것은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역할에 대한 욕심을 부린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로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할 생각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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