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콴,연아훈련보러왔다

입력 2009-03-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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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빙상종목 사상 가장 불운했던 선수로 댄 잰센이 꼽힌다. 온갖 단거리 세계기록을 보유했던 잰센은 19세인 1984년 사라예보동계올림픽 때부터 500m, 1000m 금메달 후보였다. 그러나 번번이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코너를 돌다 엎어지고,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는 경기 전 누이의 불치병 소식을 전해 듣고서 충격에 빠져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신은 1994년 릴리함메르에서 29세의 잰센에게 10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대만계 미국인 미셸 콴(29)은 피겨의 요정이었다.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 이후 최고의 선수였다. 157cm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스케이팅과 현란한 율동미는 통산 5차례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이어졌다. 1996년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빙판의 여제로 군림했다. 하지만 4년마다 벌어지는 올림픽과는 운이 닿지 않았다. 1998년 전성기 때인 나가노올림픽에서는 혜성처럼 등장한 타라 리핀스키에 밀려 은메달로 아쉬움을 달랬다. 2002년 안방에서 벌어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그리고 2006년 토리노 때는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다. 미셸 콴은 김연아가 존경하는 선수다. 26일(한국시간) 컨벤션센터 보조링크에서 벌어진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훈련도 유심히 지켜봤다. 미셸 콴은 미국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다. 미국 선수로 그녀만큼 세계선수권에서 많은 우승을 거둔 선수도 없다. 미국 내셔널챔피언십을 6년 연속 제패한 전설적인 선수였다. 그래서일까. 피겨 스타부재를 겪고 있는 미국은 2010년 밴쿠버대회에 미셸 콴의 컴백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30세의 나이와 체력이 뒷받침 안돼 실제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미셸 콴은 2006년 토리노올림픽 기권 때 NBC 방송사가 피겨 해설을 부탁했지만 이를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마이크를 잡고 NBC 해설자로 데뷔한다. 어떤 해설을 할지 궁금하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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