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강한 남자다!’ 가수 박현빈이 새 앨범을 발표하고 ‘샤방’한 남자에서 ‘대찬’ 남자로 변신을 선언했다. 새 노래 ‘대찬 인생’은 발표 한달도 안돼 이전 히트곡 ‘샤방 샤방’에 버금가는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0곡신곡후보들중한번듣고매료“한번죽지두번죽나…모두덤벼봐”
‘남자로, 남자이니까, 남자답다.’
트로트 스타 박현빈(27)은 이번 인터뷰에서 유난히 ‘남자’란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다.
“이제 진짜 남자로 보이고 싶다”는 그가 댄스음악의 향기가 짙은 새로운 트로트 ‘대찬인생’을 내놓았다.
이 노래를 통해 박현빈은 그동안 쌓은 부드러운 ‘동생’의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강한 ‘오빠’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태어나서 귀 한 번 뚫지 않았던 그가 머리를 염색하고 의상도 몸에 붙는 짙은 색의 정장으로 바꿨다.
박현빈은 “딱 한 번 인생인데 기죽고 살지 마라/ 소주 한 잔 걸치고 이렇게 소리쳐 봐/ 한번 죽지, 두 번 죽나/ 덤빌 테면 모두 덤벼봐”로 이어지는 ‘대찬 인생’의 노랫말을 읊으며 “진짜 내 모습과 같다”고 강조했다.
원래 ‘대찬인생’은 1997년 개봉한 박중훈 주연의 영화 ‘할렐루야’의 삽입곡이다. 댄스음악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작곡가 윤일상이 곡을 만들고, 지금은 라디오 진행자로 활약 중인 신철이 불렀다. 박현빈이 이 노래를 12년 만에 새롭게 편곡해 ‘남자변신’을 알리는 곡으로 택했다.
“검토해 달라고 받은 트로트 노래만 200곡이 넘어요. 유명 작곡가의 노래도 있죠. 그런데도 ‘대찬인생’을 택한 건 처음 듣는 순간 느낌이 확 왔어요. ‘바로 이 노래다’ 싶었죠.”
박현빈의 ‘감’은 맞아떨어지고 있다. ‘곤드레 만드레’, ‘오빠만 믿어’, ‘샤방 샤방’을 잇는 히트곡으로 꼽히며 벌써부터 거리 곳곳에서 자주 들린다. 각종 행사 섭외 요청이 더 많아진 것도 ‘대찬인생’의 인기를 드러내는 증거다.
“행사요? 본격적인 ‘시즌’은 5월부터에요(웃음). 한 달 일정은 거의 찼죠. 언제나 뜨겁게 호응하니 거절할 수가 없어요. 방송 출연까지 합하면 하루 평균 활동 스케줄이 5∼6건은 족히 넘죠.”
무대에 오를 기회가 많은 만큼 노래를 부르는 횟수 역시 상상 초월. ‘대찬인생’ 직전에 인기를 모았던 ‘샤방 샤방’의 경우 6개월 동안 무려 3000번 이상 불렀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0번 넘게 불렀다는 이야기다.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 그러나 성악을 전공해 체계적으로 발성 훈련을 쌓은 그의 성대는 남달리 건강해 ‘살인적인 스케줄’을 견뎌내고 있다.
“한 곡을 3000번만 부르고 끝나고 싶지 않아요. 평생 부를 노래들인데 1만 번을 넘길 때가 있겠죠. 저의 ‘주식’은 트로트에요. 요즘 세미트로트에 도전하는 가수들이 많지만 저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노래할 거예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