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을모셔라”미국-유럽서러브콜

입력 2009-05-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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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스포츠동아DB]

박쥐로칸심사위원상받은박찬욱감독
할리우드-프랑스 메이저 스튜디오 “공동작업 하자” 칸 머물며 ‘박쥐’ 세일즈 … 칸을 넘어 세계로 우뚝‘칸을 넘어 이제 세계로 간다.’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거머쥔 박찬욱 감독의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

박찬욱 감독은 영화제 모든 일정이 끝났는데도 27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박쥐’의 프랑스 배급사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또한 프랑스에서 미국 할리우드와 유럽의 메이저급 스튜디오 관계자들의 만남 요청에도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욱 감독은 ‘박쥐’의 프랑스 배급사인 와일드 사이드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개봉 일정 등에 관해 논의 중이다. 2007년 10월 아메리칸필름마켓에서 선판매된 ‘박쥐’의 현지 개봉과 관련해 칸 국제영화제 수상은 상당한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와일드 사이드사는 박 감독의 ‘올드보이’와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등을 2003년 선구매해 현지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은 유명 배급사여서 이 같은 기대감은 크다.

이와 함께 박찬욱 감독은 잇따른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관계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쥐’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박 감독이 폭스 서치라이트, 파라마운트 밴티지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 특히 CEO급 인사들의 요청에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유력 배급사 카날 스튜디오와 파테 등으로부터도 공동작업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박쥐’의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 등 해외의 연출 제안을 포함해 여러 가지 진출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또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박쥐’의 리메이크작에 대한 할리우드의 관심 역시 높은 상황. ‘박쥐’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 이전에 “칸 국제영화제 진출 및 수상 여부 등에 따라 미국 개봉 규모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해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될 수도 있다. ‘박쥐’의 공동투자 및 미국 배급을 메이저 스튜디오 유니버설 픽쳐스 인터내셔널 스튜디오와 그 산하 포커스픽처스가 맡고 있어 그 기대감은 한층 더하다.

이들의 투자 및 배급은 박찬욱의 영화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다. 실제로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 가운데 한 사람은 ‘박쥐’에 대해 “혁명적이고 아름다운 영화를 보게 돼 감동적이었다”는 찬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이번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아 2004년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7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알프레드바우어상에 이어 3대 영화제 본상을 세번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찬욱 감독은 서강대를 나와 1992년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 1997년 ‘삼인조’를 연출했지만 두 편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대중에게 각인된 그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복수 연작’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박찬욱 감독은 28일 귀국, 주연배우 송강호 등과 함께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이번 수상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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