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기사를 아시나요”…프랑스 론와인 기사단 작위 수여식 성료

입력 2022-11-18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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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작위를 받은 기사들. 올해 60명이 추가로 탄생해 한국 론와인 기사단은 총 38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진제공|론와인기사단 한국지부

와인의 기사, 와인 통한 국제교류 앞장
프랑스 중심 5000여 명 기사들 활동
17일 송대관 등 43명 기사 작위 받아
뛰어난 무용(武勇), 성실, 명예와 약자보호, 경건함.

중세 유럽 ‘봉건제도의 꽃’으로 불리던 기사들에게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규범과 행동양식이 있었다. 우리는 이를 기사도 정신이라 부른다.

갑옷을 입고 긴 창과 방패를 든 기사는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이들의 명예와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니 바로 기사 작위이다. 영어권에서 남성에게 붙이는 ‘서(Sir)’는 원래 기사 작위를 받은 사람의 이름 앞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경칭이었다. 영국에 ‘나이트(기사)’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슈발리에’가 있다.


●프랑스 대표 ‘와인 훈장’

그런데 창 대신 붉은 빛 와인잔을 손에 든 기사들이 있다. 이들은 와인을 통한 국제교류, 문화발전을 위해 전선에 나선 기사들이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5000여 명의 기사들이 작위를 받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기사단의 이름은 ‘프랑스 론와인 기사단’이다.

론와인 기사단은 원래 16세기 프랑스 론 지역의 와인 생산업자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지키기 위해 ‘코트-뒤-론’ 와인 기사단을 창설한 것이 시초이다. 현재는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각국의 와인 산업발전과 홍보, 친목 및 비즈니스를 위한 단체로 발전했다.

론와인 기사단은 전 세계 0.1%만이 받을 수 있는 국제적인 명예지위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예로운 ‘와인 훈장’이다. 프랑스 정부에서 수여하는 레종도뇌르 훈장의 등급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론와인 기사단은 프랑스를 본부로 벨기에, 스위스, 독일, 캐나다, 미국, 중국 등 11개 지부가 있다. 한국지부는 세계 10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2011년 7월 21일 설립됐다. 이동현 영사(1879강남와인스쿨 이사장·와인학 박사)가 초대 단장으로 임명됐으며, 2013년 6월 29일 기사단 창립 40주년 기념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론와인 기사단 영사 기사 작위를 받았다.


●송대관·곽경택 등 새 기사 탄생

한국지부는 17일 더케이호텔서울 거문고홀에서 제9회 론와인 기사 작위수여식을 거행했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가수 송대관, 탤런트 이경진, 변호사 한문철, 영화감독 곽경택, 성남산업단지 성명기 이사장, 매경비즈 장종회 대표, 성대 W-AMP 임봉숙 사무총장 등 총 43명이 기사 작위를 받았다.

수여식을 위해 프랑스에서 방한한 파트릭 갈랑 론와인기사단 그랜드 마스터가 이동현 단장, 전익관 영사와 함께 수여식을 진행했다. 파트릭 갈랑은 론와인협회장과 프랑스 3대 와인 학교인 ‘위니베르시테 드 뱅’의 학장을 역임했으며 KBS 다큐멘터리 ‘백년의 기업’에 소개되기도 했던 ‘도멘 드 라 프레지당트’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탄생한 새 기사단에게는 갈랑이 직접 양조한 기념 와인 ‘갤랑 르 테라쓰 데 볼리유’가 증정됐다.

한편 18일에는 부산와인스쿨에서도 수여식이 개최돼 20명이 기자 작위를 받는다. 이동현 단장은 “오늘 새롭게 작위를 받으신 기사 분들을 축하하며 우리나라는 올해 60명이 추가돼 총 380명의 론와인 기사가 활동하게 된다. 앞으로 국내 와인산업의 발전과 국제 교류, 문화발전을 위해 많은 활동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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