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공조2’·‘아바타2’ 속편 전성기 [연말기획②]

입력 2022-12-3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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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와 ‘공조2: 인터내셔날’(왼쪽부터)이 속편으로 다시 한번 흥행에 성공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CJ ENM

아듀! 2022년…키워드 ‘2’로 본 ‘2022 연예계 트렌드’
올 한해 연예계는 뜨겁게 요동쳤다. 2년 넘게 이어진 긴 감염병 사태의 터널을 지나 극장과 무대에는 관객이 모여들어 다시 열기가 넘쳤고, 더불어 새로운 스타들도 탄생했다. 지난해 세계 중심에 오른 ‘케이(K) 콘텐츠’의 글로벌 브랜드로 더욱 굳건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처럼 다시 생동하는 2022년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음악,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아우르는 키워드는 바로 숫자 ‘2’이다. 배우 박은빈, 손석구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스타부터 영화 ‘범죄도시’ 등 시즌2로 흥행 저력을 발휘한 작품들까지 한데 모았다.


●바야흐로 속편 영화 전성시대

올해 극장가에서는 속편 영화들이 훨훨 날았다. 이정재의 첫 연출작인 ‘헌트’와 유해진·류준열 주연의 스릴러 ‘올빼미’가 각각 7위와 8위에 오른 것을 빼고는 올해 흥행 순위 10위권에 오른 8편의 영화가 모두 속편이다. 감염증 사태 이후 관람료 인상 등으로 인해 더욱 까다로워진 관객의 선택이 전편의 성공으로 이미 입증한 영화들로 향했기 때문이다.

올해 극장에 개봉한 200여 편이 넘는 한국영화 중 손익분기점은 넘긴 영화는 8편이다. 이 가운데 ‘올빼미’, ‘헌트’, ‘육사오’, ‘헤어질 결심’을 제외한 4편의 영화가 속편이다. 1편 누적 688만 명의 2배에 달하는 1269만 명을 모아 감염증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0만 클럽’에 가입한 ‘범죄도시2’에 이어 제작비 105억 규모의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이 손익분기점 200만 명보다 89만 명을 더 모았다.

‘명량’의 속편인 ‘한산: 용의 출현’과 ‘공조2: 인터내셔날’이 기대작이 몰리는 여름과 추석 극장서 개봉해 각각 726만 명과 698만 명을 동원했다.

외화 역시 속편들이 압도적 강세를 보였다. 15일 만에 625만 명을 모으며 무섭게 관객을 독식하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은 2009년 ‘아바타’ 이후 13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이에 앞서 1987년 ‘탑건’ 이후 36년 만에 다시 돌아온 톰 크루즈의 ‘탑건: 매버릭’이 누적관객 817만 명을 기록하며 ‘범죄도시2’에 이어 올해 흥행 2위 자리를 꿰찼고 마블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두 번째 솔로무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588만 관객을 동원했다.

속편 흥행 공식은 애니메이션에서도 통했다. ‘미니언즈2’가 226만 명을 모아 올해 애니메이션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했고 2016년 ‘씽’의 속편인 ‘씽2게더’가 88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이러한 속편의 강세에는 감염증 사태 이후 40%나 인상된 극장 관람료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관람료가 부담스러워지면서 재미가 검증된 이야기에 대한 관객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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