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 경쟁’ 조규성-황의조-오현규, ‘슈퍼 폭격기’ 클린스만의 선택은? [사커토픽]

입력 2023-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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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황의조, 오현규(왼쪽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는 북중미 3개국(캐나다·미국·멕시코)이 공동 개최할 2026년 월드컵을 향한 긴 여정을 앞두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감독(59·독일)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콜롬비아(24일·울산)~우루과이(28일·상암)로 이어질 3월 A매치 2연전에 대비해 2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과 함께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일군 멤버 대부분이 ‘1기 클린스만호’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순 없다. 철저한 ‘제로베이스’에서 경쟁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공격진이다. ‘벤투호’는 월드컵 예선과 주요 평가전에서 정통 스트라이커 2명을 주로 선발하고, 필요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일부를 포워드(FW)로 분류해 엔트리를 구성했다. ‘클린스만호’는 조규성(25·전북 현대), 황의조(31·FC서울), 오현규(22·셀틱FC) 등 골잡이 3명을 모두 호출했다. 이 중 조규성과 황의조는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26명)였던 반면 오현규는 예비엔트리였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난 공격수 출신으로 공격축구를 선호한다. 1-0보다 4-3 승리가 좋다”고 밝힌 클린스만 감독의 의중이 드러나는 선발이다. 카타르월드컵에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위원으로 참여한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후 “강한 수비를 극복하기 위해 9번 스트라이커가 중요하다. 측면을 활용한 확실한 기회 창출과 정확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사령탑의 명확한 뜻에 따라 ‘킬러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에는 부름을 받지 못한 K리그1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현대)를 고려하면, 3월 2연전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로선 조규성이 앞서있다. A매치 20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인 그는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한국의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특히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2-3 패)에선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단일경기 멀티골을 신고했다. 날카로운 측면 크로스에 이은 정확한 타점의 헤더 골을 클린스만 감독도 모두 지켜봤다.

물론 황의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여름 보르도(프랑스)에서 노팅엄(잉글랜드)으로 이적하고 다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면서 경기력이 저하돼 월드컵에선 실력을 입증하지 못한 그로선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다행히 유럽 재진출을 위해 서울에 임시로 둥지를 튼 뒤 빠르게 리듬을 올리고 있다. A매치 53경기에서 16골을 뽑은 그의 마지막 득점은 지난해 6월 이집트와 평가전(4-1 승)에서다.

오현규는 장차 ‘클린스만호’가 써내려갈 드라마의 주인공을 꿈꾼다. 지난겨울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 ‘차세대 특급’은 빠른 적응력으로 팀에 녹아들었다. 지금도 기대이상의 모습이지만 여름 프리시즌까지 온전히 소화한다면 셀틱에서 더욱 위력을 떨칠 수 있다. 특히 대표팀은 일부 세대교체도 필요한 시점이라, 클린스만 감독이 좀더 집중적으로 오현규를 체크할 수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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