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35·SSG 랜더스)과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은 2010년 이후 늘 한국야구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투수들이다. 1라운드(B조)에서 고배를 마신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변함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동안은 이들 2명 덕분에 에이스에 대한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다. 규모가 큰 국제대회에서, 중요한 경기마다 마운드에 오르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이들의 후계자를 찾는 작업에 다소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본격적으로 고민이 시작됐다. 김광현이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가대표를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다”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금메달을 따냈던 2008베이징올림픽부터 각종 메이저 국제대회에서 한국야구에 수많은 영광을 안긴 에이스다. 올림픽, WBC,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5·2019프리미어12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17차례나 등판했다.

사진출처 | 김광현 SNS
이번 WBC 일본전에선 2이닝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그를 대체할 만한 무게감을 지닌 투수는 없었다. 7.55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대표팀 마운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광현의 대표팀 은퇴 선언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광현의 은퇴 선언으로 ‘다음 대표팀 에이스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김광현과 동갑내기인 양현종도 다음 WBC(2027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뛸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반드시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후보군을 한두 명으로 좁힐 게 아니라 가능성이 보이는 투수라면 누구든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선수들도 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라는 무게감을 뼈저리게 인식해야 한다. 그동안 ‘광현종’ 덕분에 잠시 내려놓았던 고민이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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