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에 머물 수는 없어! 현대캐피탈-현대건설 뭉치게 할 베테랑의 투혼

입력 2023-03-21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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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전광인(왼쪽), 현대건설 고예림. 스포츠동아DB

치열한 선두 경쟁 끝에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지만,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 모두 ‘2인자’로 시즌을 끝낼 생각은 없다. 베테랑 선수들의 부상 투혼은 도전자의 입장에 선 두 팀을 똘똘 뭉치게 한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가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남자부는 22일 오후 7시 장충체육관에서 3위 우리카드-4위 한국전력의 단판 준플레이오프(준PO), 여자부는 23일 같은 시간 수원체육관에서 2위 현대건설-3위 한국도로공사의 PO 1차전을 펼친다.

준PO 승자와 맞붙을 남자부 2위 현대캐피탈과 도로공사의 도전을 받을 여자부 2위 현대건설 모두 부상으로 인한 타격이 컸지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대역전극을 노린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막판까지 1위 대한항공을 추격했고, 현대건설은 개막 15연승을 달리다 흥국생명에 선두를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팀의 중심축을 잃은 상태다. 9일 한국전력과 홈경기 도중 주장 전광인이 오른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재활까지 필요한 시간은 약 4주다. 아무리 빨리 회복해도 24일 시작될 PO 출전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을 때는 코트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전광인의 출전 의지는 상당히 강하다. 부상을 당한 이튿날 스스로 회복훈련 스케줄을 만들어 팀 트레이너에게 전달했을 정도다. 심한 부상인 탓에 몸 상태가 마음처럼 되진 않지만, 선수들에게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일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아직 볼 운동도 하지 못한다. 뛰지 못한다는 가정 하에 준비 중”이라면서도 “전광인의 그런 태도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동선과 김선호가 전광인을 대신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나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주축들의 줄부상으로 많은 것을 잃었다. 개막 15연승으로 여자부 최강의 면모를 뽐냈지만, 3라운드 막판 야스민의 허리 부상 이후 크게 흔들렸다. 국내선수들을 중심으로 버텼지만, 리베로 김연견까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결국 흥국생명에 1위를 내줬다.

김연견이 16일 KGC인삼공사전으로 복귀했고, 야스민을 대신해 몬타뇨가 합류했다. 그러나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양쪽 무릎의 상태가 나쁘다. 그래도 팀의 우승을 위해 희생을 자청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수술을 받는데 마지막까지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며 “공격은 힘들지만, 수비에서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현대건설로선 고예림의 투혼이 반갑다. 주장 황민경은 “어느 팀이든 안 아픈 선수가 없는데, 이렇게 끝까지 마무리를 함께 하는 것이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강 감독 역시 “팀워크를 살려 힘을 모아야 한다. 부상 선수의 투혼이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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