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우리를 약체라 부르지말라!

입력 2023-03-2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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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우수급 선수들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올 봄시즌 우수급에서는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1.5∼2, 3급 선수들이 예상 밖 선전을 펼쳐 고배당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우수급 1.5∼2진들의 반란

부상 회복한 노형균 올해 10회 입상
42세 김경환 첫 우승…삼쌍승 573배
상승세 조성윤, 젖히기로 우승 이변
동계훈련 많이 한 선수들 ‘다크호스’
최근 경륜장은 라이벌 대결로 인해 어느 때보다 선두 경쟁이 뜨겁다. 이러한 가운데 우수급에서 그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1.5진이나 2, 3진들이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수성팀의 노형균(25기)이다. 지난해 5월 낙차 부상으로 한동안 침체를 겪다 연말부터 조금씩 회복할 기미를 보이더니 2023시즌에 접어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12번 경주에 나서 10회나 입상에 성공했다. 연대률도 8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낙차 부상과 고질적인 허리부상에서 벗어나면서 페달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파워나 시속이 한 단계 레벨 업 되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폭발적인 단 스피드(200m 랩타임 11초30∼50)는 우수급에서도 최상급 수준이어서 이러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연내 특선급 입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우수급의 만년 약체로 평가 받았던 김해A팀의 김경환(11기)도 최근 성장세가 눈에 띈다.

김경환은 2022시즌에는 주로 선발급에서 활동했다. 올해 등급조정 심사 때 우수급으로 승급한 그는 42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지난주 부산 우수급 3경주에서 올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을 통해 삼쌍승 573.7배를 형성해 고배당 메이커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우수급으로 승급한 이후 5차례나 3위에 입상하는 등 지속적으로 우승권을 두드린 끝에 만들어낸 성과로 이번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동서울팀의 조성윤(20기)도 최근 파란을 일으키며 올해 첫 우승을 신고했다. 24일 부산4경주에 나선 조성윤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문인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쌍승 24.4배와 삼쌍승 106.2배라는 큰 배당이 나와 고배당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일발 젖히기 승부로 거둔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조성윤은 최근 인터뷰에서 “겨우내 동서울팀 선수들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으며 날이 풀리는 봄이 되면 컨디션도 살아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이를 증명하듯 조성윤은 3월 들어 우승 1회, 2위 2회, 3위권 3회로 최근 1년 사이 월별 성적으로는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외에 26기 정지민과 윤우신, 24기 이록희, 20기 김범준, 7기 권정국, 23기 강병석, 13기 이동근, 14기 송현희 등도 올해 들어 좋은 성적으로 우수급에서 새롭게 눈길을 끌고 있다.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겨울시즌 구슬땀을 흘리고 봄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우수급 선수들이 경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3, 4월 봄 시즌은 동계 훈련량이 많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전개될 것이어서 동계 훈련이 충실한 선수들에게 주목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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