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사2’ PD “‘이혼이 나빠?’…리얼한 이야기 하고 싶었죠” [PD를 만나다]

입력 2023-06-02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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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부들의 문제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결혼’과 ‘이혼’이라는 경계선에 놓인 사람들의 진짜 갈등을 풀어내는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가 시즌2로 돌아왔다. 앞서 시즌1을 통해 다양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며 공감을 샀던 ‘결혼과 이혼 사이’가 이번에는 또 다른 분위기의 부부들을 등장시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2’ 연출을 맡은 박내룡, 이진혁 PD 그리고 음악감독을 맡은 윤상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가장 먼저 이진혁 PD는 시즌1과의 차이점에 대해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이야기는, 시즌1 때는 자극적이고 캐릭터들이 센 이슈들이 많았다. 근데 시즌2 피드백은 출연자들의 사연이 더 부부스러운 느낌이라는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런 이유 중에 이번 시즌 출연자들이 모두 자녀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여러 출연자를 미팅했는데 공교롭게도 다 자녀가 있는 분들이었다. 자녀가 있는 분들을 섭외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윤상은 이번 ‘결혼과 이혼 사이2’를 통해 처음으로 예능 음악 감독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윤상은 “완전히 수락하기 전에 준비하는 걸 보면서 굉장히 긍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제는 다큐도 이렇게 리얼한 관찰을 내는 게 음악으로 OST를 하면 드라마 못지않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윤상은 “이런 프로그램을 왜 만드는지 이해가 갔다. 진정성이 느껴지니까, 작업하면서도 재밌었다. 박장현 씨가 노래를 불렀는데, 그 친구도 아이가 둘이었다. OST가 녹음하려고 모이면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솔로’로 잘 만나도 이렇게 될 수 있지 않나. 나도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 그때는 사회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다. 이혼에는 개인적인 기억들이 있다. 오히려 이렇게 열어놓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면 훨씬 더 좋은 효과, 순기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게 너무 선정적이라는 느낌이었으면 못했을 수도 있다. 제작진은 어려운 문제를 기획하신 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게 느껴지기도 했다”라고 ‘결혼과 이혼 사이’의 음악 감독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왜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던 걸까. 박내룡 PD는 “리얼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데, 화제가 이혼이었다. ‘이혼이 나쁜 거야?’라는 말에서 시작했다. 방송에서는 이혼이 나쁘다고 표현됐다고 생각했다. 현실에 있는 이혼을 다뤄보자고 하다 보니, ‘결혼과 이혼 사이’에 있는 사람들을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타 프로그램처럼 명확한 솔루션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박내룡 PD는 “솔루션을 주려고 하진 않았다. 그 고민을 고민답게 둘의 시간을 가지면서 했으면 했다. 그런 시간을 갖다 보니 이렇게 놔둬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기들의 시간을 많이 줬다. 그러다 보니 알아서 솔루션을 찾았다고 해야 할까. 마지막 선택에서 그 과정을 밟아가면서 결혼과 이혼을 선택한 것 같다. 솔루션을 해주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진혁 PD는 “싸우고 변호사를 만나기로 하지만, 상담의 시간도 있었다. 시즌1 때 아쉬웠던 부분은 정해진 순서를 드린 게 아닌가 싶었다. 시즌2에서는 솔루션을 드리는 게 아니라, 싸움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뭔지 물었다.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셨다. 부부마다 다 다르게 그 과정들이 있어서, 회차가 가면서 하나씩 까질 거다. 시즌1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라고 기대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진혁 PD는 “조심스러운 이야기인데, 이 프로그램을 만든 게 부부들을 모셔서 잘 되게 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잘 사세요’라고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다. 최대한 우리 힘을 들이지 않으려고 한 건, 본인들의 선택이기 때문이다”라며, 시즌1 방송 이후 실제로 이혼을 한 부부가 나온 것에 대해 “그 당시 선택이 방송 때문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당시는 빛이 보이니 결혼을 선택했는데, 다시 삶을 살다 보니 그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2에 출연하는 부부가 공개되고 나서, 진정성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가 커지기도 했다. 시즌1의 경우, 방송 이후 인플루언서로 직업을 바꾸는 출연자도 있었기에 홍보성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진혁 PD는 “섭외할 때 출연 목적으로 나오는 분들, 그런 포인트였다. 그걸 최대한 배제하려 했다. 기존에 직업이 인플루언서인 분도 계신다. 출연 이후에도 직업을 유지하시니 어쩔 수 없었다. 처음에 출연하면서 그걸 생각하고 오시는 분은 없다. 근데 방송 이후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근데 처음에 섭외할 때는 그런 부분이 없는 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내룡 PD는 “시즌1은 처음 하는 프로그램이라, 이들이 이걸 가지고 홍보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분들도 없었다. 이 프로그램이 되는지 의문을 갖는 출연자가 더 많았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진정성만 보고 공감할 수 있는 분들과 중점적으로 봤다. 이후의 행보는 계약서에 하면 안 된다고 할 수도 없고,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섭외 과정에서는 홍보 목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회차들을 보시면 진정성을 보이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1에서는 부부들이 모두 ‘결혼’을 선택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부부들이 갈등을 겪으며 어떤 선택을 할지 긴장감을 높였다가, 모든 출연자가 결혼을 선택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자 ‘허무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많았다. 그 중에는 임신을 한 부부도 탄생했다. 그렇다면 시즌2는 어떤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까.


이진혁 PD는 “시즌1 때는 사이식이라고 해서 결혼과 이혼을 선택했는데 이번 시즌2에는 그렇지 않다. 각자 부부들이 본인들의 선택을 하고 선택을 확인하는 시간이 있다는 게 차이점이다. 시즌1과는 다른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고, 아직 등장하지 않은 부부도 있다.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 그런 부분들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후반부에 펼쳐질 이야기를 기대케 했다.

한편 ‘결혼과 이혼 사이2’는 결혼과 이혼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선 네 쌍의 부부들이 ‘잘 헤어지는 법’을 고민하는 현재진행형 이혼 관찰 리얼리티로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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